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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브루크=스포츠서울 김현기기자]오스트리아 축구대표팀은 최근 독일을 32년 만에 이겨 국민들에게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3일 남부도시 클라겐푸르트에 3만명을 모아놓고 독일과 겨뤘는데 전반에 선제골을 내주고 후반에 두 골을 터트려 역전승을 챙겼다. 지난 6일 국내 취재진과 만난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주 관광청 직원들은 “오스트리아가 독일을 이긴 것처럼 한국도 이기길 바란다. 우린 월드컵에 나가지 못하는 만큼 한국을 응원하겠다”고 덕담을 전하기도 했다.
오스트리아는 독일하고만 겨루는 게 아니다. 지난달 31일엔 월드컵 개최국 러시아를 인스브루크로 불려들어 1-0으로 이겼다. 오는 11일엔 수도 빈으로 우승후보 브라질 대표팀을 초대해 평가전 시리즈의 대미를 장식한다. 브라질은 러시아 월드컵 출정식을 남의 나라에서 하게 된다. 독일을 이기면서 오스트리아-브라질전 열기는 더 높아졌다.
올해 월드컵 개최 장소가 러시아로 낙점되면서 축구적인 관점에서 가장 호황을 누리는 나라가 바로 오스트리아다. 알프스 산자락 해발 1000m 안팎에 숱한 훈련 캠프들이 있고 선수들이 훈련과 실전, 휴식을 병행하기에 최적의 조건을 갖췄기 때문이다.시차도 러시아와 한 시간 밖에 차이나질 않아 한국 등 본선 진출국들이 유럽 한 가운데 위치한 이 나라를 대거 찾았다.
본선 진출국들의 모의고사격인 A매치도 쉼 없이 열린다. 한국은 7일 볼리비아전(인스브루크) 외에 11일 세네갈전(그로딕)을 벌이고 이웃 나라 일본 역시 12일 인스브루크에서 남미의 파라과이와 월드컵 직전 마지막 A매치를 치른다. 같은 아시아의 호주 역시 지난 2일 장크트푈텐이란 도시에서 체코를 불러들여 4-0 대승을 거뒀다. 나이지리아-체코, 세르비아-칠레, 세르비아-볼리비아 등도 이미 열렸거나 앞으로 벌어질 예정이다.
잘츠부르크주 관광청 관계자는 “오스트리아라는 나라 자체가 작지만 10년 전 유럽축구선수권대회를 개최하면서 좋은 경기장과 연습구장이 많이 생겨 본선 진출국들이 찾는 것 같다. 2010년 남아공 월드컵을 앞두고도 시차와 고도가 비슷하다는 이유로 많은 나라들이 잘츠부르크나 인스브루크에 왔다”고 소개했다. 월드컵 본선 만큼은 아니지만 스타플레이어들이 즐비한 국가들이 오스트리아에서 ‘미니 월드컵’을 치르는 셈이다. 오스트리아 축구도 이득을 상당히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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