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맛좋은 간편식&22001; 여름 휴가철에 딱&21745; 상하목장 치킨스프카레 |
[스포츠서울 이우석기자] 여기 한 파란만장한 인생이 있다. 대대로 인도에서 살아온 그는 영국에서 자라 해군에 입대한다. 결혼 후엔 일본으로 건너가 일 해군으로 복무한다. 거기서 또 한번 더 결혼한다. 일본에서 큰 성공을 거둔 후 한국에 와서 다시 성공한다. 이런 만화같은 삶이 또 있을까. 그의 이름은 카레(본명 마살라 커리)다.
인도의 보편적 가정식이던 카레는 영국인과 만나 곧 부드러워 졌고(우유나 코코넛 밀크 따위를 더했다), 일본으로 건너가선 밥 위에 올랐다. 한국에 와선 울금(강황)의 맵싸라하니 강렬한 맛으로 터프한 이미지를 얻었다.
이후 카레는 수많은 한국의 식품회사에서 ‘대동소이’한 ‘신제품’으로 대물림됐다. 그러다 기호와 입맛이 다양해지면서 ‘정통인도식’을 표방한 카레도 쏟아지듯 나왔다가 명멸했다. 최근에는 ‘정통인도식커리’가 아닌 ‘정통일본식카레’가 줄이어 출시됐는데 그중 하나가 바로 ‘상하목장 치킨스프카레’다.
|
스프카레란 국물이 흥건한 일본 홋카이도식 카레를 말하는데 그저 물만 많이 섞은 것이 아니다. 낙농업이 발달한 지역 특성을 살려 우수한 품질의 우유와 크림 등을 넣어 끓여낸다. 인도가 아니라 영국식에 가깝다.
|
|
최근 몇년간 인기가 좋았던 홋카이도 여행을 다녀온 이들이 입맛을 들여 한국에 와서도 찾게 되니 이처럼 ‘생소한’ 스프카레를 출시한 모양이다.
집에서 준비해봤다. 생크림도 넣고 튀긴양파가루와 후쿠진즈케(무생강절임) 등 정통 일본식 카레 토핑도 준비했다. 풍미를 더하기 위해 파슬리 가루도 뿌렸다.
|
달착지근하면서도 은근히 매콤하다. 일반 카레보다 묽은 스프카레의 특성상 밥과 잘 섞인다. 건더기가 제법 많아 묽다고 느껴지지 않는다. 밥과 함께 비벼 먹으니 한층 부드럽고 살코기 등 건더기를 씹는 맛도 썩 좋다.
|
전분을 많이 넣은 일반 카레보다 끈적이지 않아 밥을 떠 넣어 삼키는 느낌이 좋다. 카레는 조금만 놓아둬도 뻑뻑해지지만 스프카레는 그렇지 않다. 빵이나 난을 적셔 먹어도 좋겠다.
일본식이지만 역시 카레는 김치와 어울린다. 계절에 맞춰 차가운 열무김치를 곁들여 먹었더니 한결 식감대비와 풍미가 좋아졌다. 뜨거운 카레와 차가운 김치의 온도 대비도 맛을 끌어올리는데 한몫한다.
일반인과 다른 용적의 위장을 보유한 기자로선 양이 좀 적은게 흠이라면 흠이다.
demory@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