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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유인근 선임기자]한국 테니스의 간판 정현(23위·한국체대)이 8일 올해 윔블던 우승자 노박 조코비치(10위·세르비아)와 세번째 맞대결을 펼친다.

7일 캐나다 토론토에서 개막한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로저스컵(총상금 531만5025 달러)가 그 무대로, 대회 이틀째 경기 일정표에 따르면 정현은 센터 코트에서 열리는 두 번째 경기로 조코비치를 상대하게 됐다. 한국시간으로 8일 자정에 닉 키리오스(17위·호주)와 스탄 바브링카(195위·스위스)의 경기가 먼저 열리고 이어 정현과 조코비치의 1회전이 시작되기 때문에 오전 2시쯤 경기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둘의 맞대결은 이번이 세번째로, 상대 전적이 1승 1패로 팽팽해서 이번엔 승부의 추가 어느쪽으로 기울까 국내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첫번째 대결인 2016년 호주오픈 1회전에서는 조코비치가 3-0(6-3 6-2 6-4)으로 이겼다. 그러나 올해 1월 호주오픈 16강에서 다시 만났을때는 정현이 3-0(7-6<7-4> 7-5 7-6<7-3>) 승리했다. 당시 정현은 우상인 조코비치를 눌러 큰 화제를 모았고 여세를 몰아 준결승에 진출해 메이저 4강 신화를 달성하는 쾌거를 이뤘다.

그렇다면 세번째 맞대결은 어느쪽에 더 무게가 쏠릴까. 정현이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는 미래의 스타라면 조코비치는 정상을 찍고 이제는 조금씩 기울어가는 태양이라고 할 수 있다. 올시즌 초반의 기세라면 재기를 위해 발바둥치던 조코비치에 비해 정현이 유리하겠지만 요즘은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 조코비치는 1월 호주오픈에서 정현에게 패한 뒤에 오른쪽 팔꿈치 수술을 받는 등 다소 슬럼프를 겪기도 했지만 7월 윔블던을 제패하며 건재를 과시했다. 이에 비해 정현은 호주오픈 4강 이후 승승장구하다 5월 초부터 발목 부상으로 2개월 정도 공백기를 가졌다. 최근 코트에 복귀해 애틀랜타 오픈 8강, 시티오픈 16강 등의 성적을 냈지만 내용이 깔끔하지 않다. 고비마다 자신보다 하위권 랭커에 발목이 잡히는 등 컨디션이이 완전하지 않음을 보여주고 있다,

대회 홈페이지는 조코비치를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고 있다. 그가 2011년부터 2017년까지 하드코트 통산 승률이 89%를 자랑하는 ‘하드코트의 제왕’이며, 이 대회 통산 4회(2007·2011·2012·2016년) 우승자이고 무엇보다 윔블던 우승을 통해 전성기 시절 기량을 회복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정현에게는 또한번 전세계 골프팬들에게 이름을 알릴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지만 재기에 성공한 조코비치의 희생양으로 전락할 수 있는 위기이기도 하다. 정현이 객관적인 열세를 딪고 다시 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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