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리피

[스포츠서울 최진실기자]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인구 천만시대에 접어들며 반려동물은 또 하나의 가족, 그 이상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스타에게도 마찬가지다. 지친 활동 속에서도 반려동물을 통해 기쁨을 얻고 위로를 받으며 함께 행복을 그려가고 있다.

가수 슬리피 역시 반려동물에 대한 사랑이 각별한 스타다. 반려견 퓨리를 통해 슬럼프를 극복하고 밝아질 수 있었다는 슬리피는 소문난 ‘퓨리 아빠’다. SNS 곳곳에도 퓨리에 대한 사랑이 가득하고 돌잔치를 할 정도로 슬리피에게 퓨리는 가족 그 이상의 존재다.

-퓨리에 대한 소개를 부탁한다.

퓨리는 세 살인 크림 푸들이다. 간혹 비숑으로 오해받기도 하더라. 가끔 의사 선생님들도 의견이 다를 때도 있었는데 강형욱을 만나게 됐다. 강형욱을 웬만한 연예인보다 좋아한다. 강형욱이 퓨리는 100% 푸들이라고 했다.

-퓨리와는 어떤 인연으로 만나게 됐는가.

어렸을 때부터 강아지를 좋아했다. 초등학교 때 잠깐 강아지를 키웠는데 당시 아파트에 살았고 챙겨 줄 여력이 없었다. 나중엔 조금씩 일도 생겼고 MBC ‘진짜 사나이’ 이후 예능 프로그램 패널도 하며 이제는 어느 정도 (반려동물을)감당할 수 있다 생각은 했다. 고민만 하다가 당시에는 강아지 공장이나 이런 것에 대해서는 몰랐었다. 펫샵을 운영하는 지인이 있었는데 한번 살짝 물어봤다가 아기가 있다고 듣게 됐고 그렇게 퓨리를 데려오게 됐다. 2015년 10월의 일이었다.

-퓨리는 상당수의 SNS 팔로워도 보유하고 있고 어느덧 스타견이다.

아직 데뷔만 했다. 멀었다.(웃음)

-퓨리를 위해 슬리피가 노력하고 있는 것이 있는지 궁금하다.

원래 애견 미용사 자격증을 취득하려 했다. 그런데 강아지들이 미용을 하는 것을 싫어하고, 굉장히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하더라. 그래서 마음이 약해져 못하게 됐다. 대신 강아지와 관련된 책도 찾아보고 행동에 대해서도 많이 공부했다. 강형욱과도 친해져서 그가 하는 행사에 참여하고 있다. 우연히 집 앞 동물병원을 다니고 있는데 그 곳 수의사 선생님이 방송에 나오더라. EBS1 ‘세상에 나쁜 개는 없다’ 강형욱의 후임인 설채현이더라. 조언도 많이 듣고 있다.

-반려동물과 함께 하는 연예인들이 모여 관련된 정보 교환도 많이 할 것 같다.

배우 김재욱과 강아지를 데리고 산책을 많이 했다. 래퍼 딘딘, 디액션, 딥플로우도 제 영향은 아니라는데 강아지를 키우더라. 팔로알토, 기리보이와도 강아지를 키우며 함께 연락하고 활발하게 이야기를 나눈다.

슬리피
가수 슬리피(오른쪽)와 반려견 퓨리. 사진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퓨리가 슬리피의 삶에 있어 어떤 의미를 주는지도 궁금하다.

퓨리와 함께한 이후로 가족들의 대화가 많아졌다. 어머니, 누나와 따로 살다가 10년 만에 함께 살게 됐는데 아무래도 대화가 자주 없었다. 또 혼자서도 웃을 일도 없었고 재밌는 것을 봐도 잘 웃지 않았다. 사실 경제적으로 많이 힘든 시기가 있었다. 앨범이 잘 된 적도 없고 벌이가 없었다. 우울한 자격지심도 있었다. 그런데 퓨리를 만난 후로 달라졌다. 무슨 행동만 해도 귀여운 것이었다. 퓨리의 손동작만 봐도 행복 지수가 높아진 것 같았다. 퓨리와 함께하며 정말 밝아졌다. 물론 미안한 것이 많다. 신경 써줘야 할 것이 많은데 혼자 둘 때도 있는 것 같아 미안하다.

-반려동물을 키우게 되면 혼자 두는 것이 가장 걱정되는 부분인 것 같다
.

그렇다. 강형욱의 강의 중 강아지를 혼자 두면 안 된다는 것을 본 적이 있다. 당시에는 다행히 맞은 편 이웃집이 사무실이었는데 퓨리를 맡아주셨다. 강아지를 맡아주실 분이 있다는 것이 천운이고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퓨리 덕에 이웃들도 “몇살이에요?”하면서 서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고 조금씩 친해질 수 있었다. 이웃 분들도 퓨리를 너무 좋아해주셨고 퓨리가 오지 않는 날에는 언제 오냐고 물어봐주셨다. 강아지 키우는 이웃들과도 친해질 수 있었다.

-퓨리와 함께하며 가장 기억에 남았던 추억이 있다면 어떤 것일까?

함께한 산책도 기억에 남고 맨 처음에 스튜디오에서 촬영한 것이 기억난다. 푸들도 베넷털을 미는데 그 베넷털을 촬영하기로 했다. 강아지 전문 스튜디오를 소개 받아서 촬영했는데 정말 귀여웠다. 마치 아기 사진을 찍듯이 다섯명이 카메라 앞에서 퓨리의 관심을 끌기 위해 간식을 들고 “퓨리야~”하고 불렀다. 가장 기억에 남는다. 휴대폰 배경화면 사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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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