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죽 사진자료] 본죽 전복죽 메뉴 이미지
본죽의 대표메뉴 ‘전복죽’은 기존 1만원에서 1만1000원으로 인상됐다.

[스포츠서울 김자영기자] ‘본죽’, ‘본죽&비빔밥 카페’를 운영하는 한식 프랜차이즈 기업 본아이에프가 올 들어 두 차례나 주요 메뉴 가격을 인상한 것으로 확인됐다.

올해 초부터 시작된 외식업계 가격 인상 바람을 타고 죽 등의 메뉴 가격을 슬그머니 올려 일부 소비자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특히 죽 구매가 증가하는 수능 시즌을 앞두고 있어 수험생 자녀를 둔 학부모들의 부담도 가중될 전망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죽 프랜차이즈 업계 1위인 본죽과 본죽&비빔밥 카페는 지난 6월 메뉴 11종 가격을 평균 5.6% 인상했다. 대표 메뉴인 ‘전복죽’은 기존 1만원에서 1만1000원으로, ‘삼계전복죽’은 1만5000원에서 1만6000원으로 1000원씩 인상됐다. 또한 ‘해물죽’과 ‘해물뚝배기’는 500원씩 올려 각각 9500원, 9000원으로 조정됐다. 다만 ‘특전복내장죽’은 기존 2만2000원에서 2만1000원으로 1000원 인하했다.

본죽과 본죽&비빔밥 카페는 지난 2월에도 메뉴 14종의 가격을 인상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자연송이쇠고기죽’은 기존 1만2000원에서 1000원 오른 1만3000원, ‘단호박죽’과 ‘쇠고기야채죽’은 500원씩 인상돼 각각 8500원, 9000원이 됐다.

회사 측은 임대료 및 최저임금 등의 상승으로 가격 인상이 불가피했다는 입장이다. 본아이에프 관계자는 “지속되는 임대료 및 최저임금, 원재료 원가 상승 등의 경비 증가로 인해 가맹점 부담이 늘어남에 따라 가맹점주들의 요청에 의해 지난 2월 불가피하게 판매가를 조정하게 되었다”라고 해명했다.

지난 2월에 이어 6월에 추가 가격 인상을 단행한 배경에 대해선 이 관계자는 “지난 2월에는 가격 인상을 최소화하기 위해 최소한의 메뉴들로만 가격을 소폭 상향 진행했다”면서 “이후에도 경영 부담을 느낀 가맹점주들의 거듭된 요청으로 불가피하게 2차로 판매가를 조정하게 됐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회사 측의 해명과 달리 본아이에프가 관행적으로 일년에 두 차례씩 가격을 올린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실제 본죽은 지난 2016년에도 9월과 12월 등 두 차례에 걸쳐 슬그머니 일부 메뉴 가격을 인상해 소비자들의 원성을 샀다. 일각에선 본아이에프가 1차 가격 인상 후 소비자 반발 등 여론을 살핀 뒤 추가 가격 인상을 되풀이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본죽 사진자료] 불낙죽 메뉴 이미지
‘시험에 떨어지지 않는다’는 의미를 담은 ‘불낙죽’ 역시 1000원 인상 된 1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특히 이번 가격 인상으로 일명 ‘수능 세트’로 인기가 높은 ‘불낙세트’ 가격도 올라 수험생 자녀를 둔 소비자들의 부담은 가중될 전망이다. 본죽은 ‘아니 불(不)’ ‘떨어질 낙(落)’ ‘죽 죽(粥)’자를 사용해 ‘시험에 떨어지지 않는다’는 의미를 담은 ‘불낙죽’과 쇠고기 장조림으로 구성된 불낙세트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 2월 불낙죽이 1000원 인상되면서 기존 2만1500원에 판매되던 불낙세트 가격 역시 2만2500원으로 올랐다.

수험생을 위한 수능 세트 가격이 비싸다는 지적에 대해 회사 측은 “불낙세트 가격은 지난 2월 인상된 불낙죽(1만원)과 쇠고기 장조림 300g(1만2500원)의 가격을 더한 금액이며 세트 메뉴의 별도 가격 인상은 없었다”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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