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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이선율기자] SK하이닉스가 반도체 고점 우려에도 올해 3분기 사상 최고 실적을 냈다.
하지만 내년부터는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 둔화에 미중 무역 분쟁 등 불확실한 대외 경제 여건 등이 겹치며 반도체 호황 분위기를 이어나가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에 SK하이닉스는 시설 투자 규모를 줄이는 등 시장 상황에 유연하게 대처해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대안을 내놓았다.
SK하이닉스는 25일 3분기 매출액은 11조4168억원, 영업이익은 6조4724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액은 40.9%, 영업이익은 73.2%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률은 56.7%로 직전 분기 영업이익률(54%)을 뛰어넘었다.
주력 제품인 D램 가격 상승세가 둔화됐고, 낸드플래시 메모리 가격 하락세가 지속됐지만, 출하량이 증가하면서 수익성이 상승한 것으로 SK하이닉스는 설명했다.
하지만 업계는 내년부터는 메모리 가격 하락으로 영업이익이 21조8000억원 수준에 그치며 이 같은 신기록 행진이 멈출 것으로 예상했다.
SK하이닉스는 3분기 실적발표후 열린 콘퍼런스콜을 통해 “올해 3분기 D램 가격 상승률은 1%에 불과했다”면서 “4분기와 내년 1분기로 넘어가면서 급락 상황은 벌어지지 않을 것이며, 내년 하반기가 지나면 상승 반전도 예상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내년 불확실한 시장 상황에 SK하이닉스는 투자 규모를 올해보다 줄인다는 방침이다. SK하이닉스 측은 “올해는 반도체 공급부족에 따라 적극적인 투자를 진행했지만 내년에는 수요 불확실성을 감안해 연간보다는 분기별로 투자계획을 수립할 것이며, 전체적으로 투자 지출규모가 하향 조정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의 시설투자는 올해 연간단위로 16조원 수준이다. 이는 시설투자 사상 최대로 기록됐던 지난해 10조3000억원을 1.5배가량 넘는 수치다. SK하이닉스는 국내 이천과 청주, 중국 우시에 생산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이천과 중국 우시에서는 D램을 생산하고 청주서는 낸드플래시를 생산한다. 현재 낸드플래시를 생산 중인 청주 ‘M14’의 월 생산량은 최대 20만장(웨이퍼 기준) 수준이다. 최근 준공을 시작한 청주 신규 반도체 공장 ‘M15’가 비슷한 규모로 공장이 풀가동되게 되면 최대 20만장 가량의 낸드플래시를 생산할 수 있다.
SK하이닉스는 “청주 M15 공장과 중국 우시 C2공장의 생산량은 시황에 따라 조정할 것”이라며 “M15는 내년 1분기말, 2분기 초 양산을 시작하고 중국 우시 C2는 그보다 늦은 2분기 중 양산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재 주로 2y(20나노 중반)·2z(20나노 초반)제품을 생산하고 있는데 신규 공장에선 1x나노(10나노 후반) 제품으로 생산 제품을 전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낸드플래시는 고부가제품인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모바일 D램 위주로 수익성을 높여나가겠다는 계획을 내비쳤다.
SK하이닉스는 “지난 분기 대비 3분기에는 SSD 매출 비중이 20% 중반까지 올랐고, 이중 기업용 SSD 매출 비중은 전분기보다 3배 이상 증가했다”면서 “전체 D램에서 40% 비중에 이르는 모바일 제품의 내년 비트그로스(비트단위로 환산한 메모리반도체 생산량 증가율)는 20%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다. 내년도 시장 비트그로스는 D램 20%, 낸드플래시 40% 수준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melody@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