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연

[스포츠서울 홍승한기자]“트로트계 큐티섹시 아이콘? 제 의지 반, 회사 의지 반 이죠.”

톡톡 튀는 음색은 물론 우월한 비주얼로 시선을 사로잡는 트로트 가수가 탄생했다. 지난달 ‘복숭아’(PEACH)로 데뷔한 박성연이 그 주인공. 겉으로 보이는 화려함과 달리 여러 우여곡절 속 데뷔한 그는 “아직까지도 좀 얼떨떨하다”면서 “지금은 다 어색하면서도 재밌고 신난다. 앞으로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 밖에 없다”며 소감을 밝혔다.

사실 박성연은 20살 때부터 4년간 걸그룹 준비를 했지만 데뷔로 이어지진 않았다. 24살부터는 보컬 트레이너로서 아이들을 가르쳤고 그 사이 뷰티·쥬얼리 피팅 모델 등 다양한 경험을 했다. 지난해에는 엠넷 ‘너의 목소리가 보여4’에 출연하며 목소리를 알렸고, 지난해 MBC 드라마 ‘20세기 소년 소녀’ OST에 이어 올초 혼자서 발라드 음원을 발표하기도 했다.

“불과 4~5주전까지도 아이들을 가르쳤고 지금도 연락을 하고 있다. (나 말고도)데뷔를 못하거나 좌절한 분이 굉장히 많다. 당시 운 때가 아니고 지금은 꽃필 나이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대기만성이라고 생각하면서 다양한 경험과 도전을 했다. 그러다 스스로라도 발자취를 남기고 싶어 음원을 내기도 했다.”

박성연

트로트 가수에 대한 러브콜은 몇년전부터 여러 차례 받았다고 한다. 그는 “걸그룹 준비가 어긋난 후에는 연기자 제안도 있었다. 나는 연예인보다는 가수가 되고 싶었다. 24살부터 트로트 제의가 굉장히 많았는데 과거에 운이 좋아 아이돌로 데뷔를 했더라도 나중에는 트로트 가수를 할 생각이었다. 또 오래오래 노래하는 게 목표라 혼자서도 트로트를 해보고 싶었다는 생각을 막연히 했는데 좋은 기회가 왔다”고 설명했다.

데뷔곡 ‘복숭아’는 아이돌 히트 작곡가 이기용배의 곡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끌고 있다. 또 신사동호랭이가 댄스버전 편곡에 참여하며 힘을 보탰다. “나 역시 처음에는 이기용배 노래인 줄 몰랐다. 편곡을 하나 더 하자고 해서 회사랑 이야기 도중 신사동호랭이에게 한번 제안을 했는데 다행히도 흔쾌히 해주셔서 너무 감사하다.”

인터뷰 내내 뿜어져 나오는 긍정 에너지와 유쾌한 모습 그리고 빼어난 외모까지, 박성연은 자연스럽게 홍진영을 떠올리게 했다. 그는 “홍진영 선배님과 행동이나 뉘앙스가 비슷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만날 기회가 주어진다면 어릴 적 헤어진 친언니 같이 잘 통할 것 같다”면서 “원래 흥이 많고 밝아 집에서도 혼자 노래 부르고 춤추는 스타일이다. 어디 가서도 밝게 하려고 하는데 사실 어릴적에는 시끄럽다 할 정도로 더 심했다”며 환하게 웃었다.

박성연
빅게임엔터테인먼트 제공

요즘은 아이돌이 주류가 된 대중가요 시장과 성인가요로 불리는 트로트 시장은 분명 차이점이 있고 인기의 지표가 다르다. 태진아, 홍진영 등 양쪽 모두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스타도 있지만 대부분은 여러가지 이유로 그 경계선을 넘지 못하거나 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는 “경험을 아직 많이 해야 한다. 제가 신인이라서 납작 엎드려서 싹싹하게 다가가려 한다. 물론 어떤 분들은 저에 대한 시선이 좋지 않을 수 있지만 앞으로 내 진심을 차차 보여드리려고 한다. 지금은 무엇보다 내 노래를 많이 들어줬으면 바람이 가장 크다”면서 “유튜브나 SNS를 통해 팬들과도 소통하면서 나를 알리고 싶다. 기회가 주어진다면 나를 알리기 위해 예능 출연도 하고 싶고 언젠가는 트로트로 상도 받고 외국에서 트로트라는 장르를 유행시키고 싶다. 외국 분들이 아직 잘 모르는데 흥이 좋고 노래가 많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내 노래를 듣고 행복하고 즐거웠으면 좋겠다. 내 매력은 밝고 긍정적인 에너지인데 누구에게나 흥이나고 기분 좋게 해주고 싶다. 부정적인 생각을 가진 사람들도 저를 보고 기운을 냈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홍승한기자 hongsfilm@sportsseoul.com

사진|빅게임엔터테인먼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