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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김효원기자] “조망권이 돈이다.”

이제 아파트는 단순히 주거의 개념이 아니라 개인의 정체성을 드러내 주는 역할까지 확대됐다. 이런 가운데 좋은 뷰(View)를 가진 아파트들이 인기가 높은 것은 물론 가격상승까지 뛰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분양을 마친 아파트 중에서 조망권을 가진 단지가 다른 단지보다 높은 경쟁률을 나타냈다. 지난 5월 분양한 ‘하남 포웰시티’는 천마산, 금암산, 캐슬렉스GC 등 아파트 주변이 숲 뷰여서 청약자들로부터 인기를 모았다. 2096가구(특별공급 제외) 분양에 5만5110명이 참가해 평균 26.29대 1의 경쟁률을 보일 만큼 인기가 뜨거웠다.

조망권은 프리미엄이 형성될 만큼 그 가치를 인정받는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통해 살펴보면 서울숲과 한강 조망이 가능한 ‘서울숲 트리마제’ 전용 69㎡는 10월 19억5000만원에 매매돼 분양가 10억7500만원보다 약 2배 가격이 상승했다.

광교 호수 조망이 가능한 ‘광교 에일린의 뜰’ 테라스하우스는 전용 123㎡의 경우 최근 분양가 6억2180만원~7억6610만원에서 2배 상승한 12억원에 매매됐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건설사들은 조망권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한다. 이달 중 HDC아이앤콘스가 제주시 한경면 저지리에 뷴영허눈 ‘곶자왈 아이파크’는 곶자왈 숲과 바다를 조망할 수 있어 주목받고 있다.

대우건설이 12월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대장지구 A1·A2블록에 분양하는 ‘판교 퍼스트힐 푸르지오’는 태봉산, 응달산을 조망할 수 있는 숲세권으로 눈길을 끈다.

부동산 관계자는 “숲세권, 한강 변 등 조망을 갖춘 곳은 부동산 불경기에도 가격 방어가 될 정도로 안전장치 역할을 한다. 같은 아파트라도 조망권에 따라 수천만 원의 시세 차가 있지만 그만큼 값어치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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