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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스포츠서울 도영인기자] 사령탑이 없어도, 칼바람이 불어도 ‘벤투호’의 훈련은 계속된다.
축구대표팀의 울산 전지훈련 3일차인 13일에는 파울루 벤투 대표팀 감독이 오전 훈련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벤투 감독은 대전에서 열리는 대한축구협회 콘퍼런스 참석차 잠시 자리를 비웠기 때문이다. 그로 인해 오전 훈련에서는 세르지우 코스타 수석코치를 비롯한 코치진들이 선수들을 지도했다. 이미 훈련시스템이 완벽하게 갖춰져 있는 ‘벤투호’답게 훈련 내내 사령탑 공백은 찾아볼 수 없었다. 지난 9월 벤투 감독 체제가 출범한 이후 4번째 대표팀 소집인만큼 준비된 프로그램대로 코치진들은 일사분란하게 움직였고, 선수들도 계획에 따라 구슬땀을 흘렸다.
동계훈련이 중반부로 접어들면서 이제는 컨디션 조절에서 서서히 전술적인 훈련으로 무게 중심이 넘어가기 시작했다. 이 날은 오전에 그라운드 절반을 활용하는 9대9 미니게임이 펼쳐졌다. 이전까지는 미니게임을 하더라도 작은 골대 또는 바를 골대로 활용했지만 이번에는 경기에 사용하는 골문을 놓고 실전에 가까운 훈련을 소화했다. 오후 훈련에서는 공격 빌드업 훈련이 주를 이뤘다. 가상의 상대 수비수들을 배치한 뒤 태극전사들은 그라운드를 넓게 활용하면서 포백라인에서 미드필더를 거쳐 측면 루트를 활용한 공격 전술 훈련에 많은 시간이 할애됐다.
울산은 남부지방이라 수도권에 비해서 기온이 높지만 해안도시의 특성상 바람이 불면 체감온도가 급격하게 떨어진다. 훈련에 나서는 선수들은 넥워머와 긴바지 등으로 중무장을 하고 그라운드에 나서고 있다. 게다가 시즌을 마무리하고 시작하는 대표팀 훈련이라 피로감이 있을듯하지만 대부분의 선수들은 밝은 표정과 가벼운 몸놀림으로 동계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미드필더 주세종은 “시즌이 끝나고 각자 개인 훈련도 하고 회복도 한다. 당연히 추운 날씨에 2차례 훈련이 피곤하긴하다. 하지만 아시안컵을 대비하는 기간이라 선수들 모두 즐겁게 훈련에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19명의 선수들이 먼저 모인 대표팀은 박주호, 김인성(이상 울산), 김문환(부산), 조현우(대구) 등 FA컵과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에 출전한 선수들이 휴가를 마친 뒤 14일 오후 늦게 대표팀에 합류하게 되면 비로서 ‘완전체’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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