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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이=스포츠서울 도영인기자] “나에겐 간단한 문제였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청용의 일시 귀국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가감없이 드러냈다. 벤투 감독은 바레인과의 16강전을 하루 앞둔 21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의 라시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간단한 문제로 생각했다. 축구가 인생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가장 중요한 것은 가족과 친지, 지인이다. 그래서 일시 귀국을 허용했다”고 말했다.
해외에서 대회를 치르고 있는 축구대표팀에서 개인 일정으로 인해 일시 귀국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로 인해 벤투 감독의 결단과 이청용의 용기는 큰 화제가 됐다.
대표팀 내에서도 이청용의 깜짝 귀국에 대해 놀라는 선수들이 많았다. 이전까지는 상상도 하지 못했던 일이 현실로 벌어졌기 때문이다. 한편으로는 선수들도 이청용이 대표팀 문화의 새로운 시작을 알린 것에 만족하는 눈치였다. 앞으로 태극전사들은 중요한 개인 일정을 코칭스태프에게 요청할 수 있는 분위기가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벤투 감독은 가족애가 강한 지도자로 알려져있다. 이번 대회에서도 벤투 감독의 가족들은 대회 장소인 UAE를 다녀갔다. 벤투 감독에게는 이청용의 일시 귀국이 당연한 결정으로 받아들여졌다. 또한 앞으로도 여건이 허락한다면 이청용과 같은 케이스가 나올 수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벤투 감독은 “선수들의 개인사를 언제든 도와주고 싶은 마음이 있다. 이번 사안도 충분히 허용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져서 허용을 했다. 이청용은 돌아와서 좋은 컨디션을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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