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김현기기자]바레인을 연장 혈투 끝에 물리치고 2019년 UAE 아시안컵 8강 티켓을 거머쥔 한국의 상대팀은 이번 대회 최대 다크호스인 카타르로 결정됐다.
스페인 출신 펠릭스 산체스 감독이 이끄는 카타르는 23일 UAE 아부다비 알 나얀 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16강전 마지막 경기에서 후반 17분 터진 바삼 알 라위의 프리킥 선제골을 잘 지켜 이라크를 1-0으로 눌렀다. 카타르는 자국에서 개최했던 2011년 대회 이후 8년 만에 8강전을 치르게 됐다. 한국-카타르전은 오는 25일 오후 10시 아부다비 자예드 스포츠시티 경기장에서 벌어진다. 두 팀은 지난 2017년 6월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이 가장 최근 맞대결이다. 당시 한국은 2-3으로 패했다.
카타르는 조별리그 E조에서 레바논을 2-0, 북한을 6-0, 사우디아라비아를 2-0으로 연파하며 1위를 차지하고 토너먼트에 올랐다. 2007년 이 대회 우승팀이자 지난 2015년 대회 4강에 오른 이라크와 일진일퇴 공방전을 펼쳤으나 전반적으로 우세한 경기를 펼친 끝에 승리했다. 카타르는 전반 5분 세트피스 찬스에서 레프트백을 맡고 있는 압델카림 하산의 슛이 크로스바를 맞는 불운을 겪었다. 전반 종료 직전에서 하산의 크로스가 골대를 맞고 아웃됐다.
후반 들어 공격의 스피드를 끌어올린 카타르는 결국 득점에 성공했다. 카타르의 테크니션 아크람 아피프가 아크 오른쪽에서 상대 파울로 얻어낸 직접 프리킥 기회 때 키커로 나선 센터백 알 라위가 기가 막힌 골을 넣은 것이다. 알 라위의 오른발을 떠난 볼은 상대 골키퍼 잘랄 하킴과 왼쪽 골대 사이의 비좁은 틈을 파고 들어 골망을 흔들었다. 알 라위는 이라크에서 태어나 카타르로 귀화한 케이스다. 카타르는 이후에도 이번 대회 7골을 기록하며 득점왕 유력후보가 된 알모예즈 알리와 아피프, 하산 알 하이도스 삼각편대를 앞세워 추가골을 노렸다. 이라크는 후반 33분 이탈리아 세리에A 아탈란타에서 뛰는 측면 수비수 알리 아드난이 회심의 왼발 프리킥을 찼으나 골대를 살짝 벗어나면서 땅을 쳤다.
결국 카타르의 1-0 승리로 90분 경기가 끝났다. 카타르는 이라크전을 놓고 봤을 때 개개인 및 팀 스피드가 빠르고, 공격수들의 개인기가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이란과 함께 이번 대회 4경기를 전부 무실점으로 끝낼 만큼 방어선도 탄탄하게 구축했다. 한국이 바레인전에서 120분을 소화한 반면, 카타르는 90분 만에 경기를 마쳤다는 점도 변수다. 하지만 한국 공격수들이 못 뚫을 정도의 실력은 결코 아니었다. 공격의 출발점인 하산, 중앙 미드필더 아심 모디보가 경고누적으로 한국전에 결장하는 점도 희소식이다.
silva@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