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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 | 대한축구협회

[스포츠서울 도영인기자] 파울루 벤투 축구대표팀 감독이 아시안컵 이후 열리는 첫 A매치에서 영건들을 대거 발탁했다.

3월 A매치 2연전을 대비한 27명의 대표팀 명단에는 한국 축구의 미래를 짊어질 10대 후반부터 20대 초반 선수들이 고루 포진됐다. 특히 23세 이하 선수로 김민재 황인범 나상호(이상 23) 이진현 백승호(이상 22) 이승우(21) 김정민(20) 이강인(18) 등 엔트리에서 30%에 육박하는 8명이 이름을 올렸다.

이들의 포지션은 공격쪽에 많이 치우쳐 있다. 김민재를 제외한 나머지 7명의 선수들은 모두 연령대 대표팀이나 소속팀에서 주로 공격 1~2선에서 활약을 하고 있다. 백승호 이승우 이강인 등은 어린시절부터 유럽에서 성장해 이탈리아, 스페인 무대를 통해 프로에 데뷔하면서 경쟁력을 키워가고 있다. 광주FC 유스 출신인 김정민도 보다 큰 무대를 향해 나아가기 위해 지난해 1월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로 이적한 뒤 곧바로 리퍼링으로 임대돼 경험을 쌓아가고 있다.

유럽에서 활약하고 있는 영건들의 숫자는 늘어가고 있지만 수비수는 찾아볼 수 없다. 이번 대표팀 가운데 유일하게 23세 이하 수비수인 김민재는 K리그 전북을 통해 프로에 데뷔한 뒤 최근 중국 슈퍼리그 베이징 궈안으로 이적했다. 팀의 기본이 되고, 빼대를 형성하는 것이 수비라인이라 주목할만한 새 얼굴이 등장하지 않는다는 점은 한국 축구에도 아쉬움으로 남는다.

그동안 수비수로서 유럽 무대에서 인정을 받은 태극전사는 이영표, 홍정호 정도다. 포지션의 특성상 진입장벽이 높고, 경쟁도 더 치열할 수 밖에 없다. 게다가 아시아 선수들에 대한 유럽 축구계의 고정관념을 깨는 것도 쉽지 않는 일이다.

그렇다고 해서 어린 나이에 유럽 무대에 도전한 유망주 수비수들이 없지는 않았다. 한양대 출신의 서영재(24)와 영등포공고 출신의 김재우(22)가 대표적이다. 서영재는 2015년 함부르크에 입단한 뒤 지난해 여름부터 뒤스부르크의 유니폼을 입게됐다. 왼쪽 측면 수비수로 활동하는 그는 뒤스부르크 이적 이후 출전 기회를 늘려나가면서 분데스리가 2부리그에서 경쟁력을 어느정도 인정받았다. 하지만 아직까지 벤투 감독의 부름을 받지는 못했다.

김재우는 2016년 오스트리아 2부리그 SV호른에 입단하며 화제를 모았다. 모처럼 대형 수비수 재목의 유럽 진출에 많은 기대를 걸었지만 결국 지난해 1월 K리그2 부천으로 돌아왔다. 김재우는 호른에서 팀 합류 하루만에 데뷔전을 치르고, 풀백으로 변신을 꾀하는 등 많은 경험을 했지만 유럽무대 롱런의 꿈은 2년만에 수포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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