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원

[스포츠서울 최진실기자]모든 예능의 길은 백종원에게서 통하고 있다.

요리연구가 백종원이 새로운 예능 치트키로 자리매김했다.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을 통해 본격적으로 예능과 인연을 맺은 백종원은 현재 방송 중인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이하 골목식당)부터 파일럿 방송을 마친 ‘미스터리 키친’, 방송 예정인 tvN ‘고교급식왕’부터 JTBC ‘양식의 양식’까지 지상파와 종편·케이블을 넘나들며 활약을 펼치고 있다.

‘먹방’, ‘쿡방’ 등 몇해 전부터 푸드 예능이 인기를 얻었던 가운데, 백종원이 오랜 시간 선두를 지키고 있다. 특히 ‘골목식당’은 동시간대 시청률 1위 자리를 유지하며 수요일 심야 시간대를 대표하는 예능이 됐다.

일각에서는 백종원을 주축으로 한 푸드 소재의 예능이 식상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있었다. 하지만 세부적으로는 다른 소재와 진행 방식, 타깃층을 두는 등 결이 다른 구성을 통해 차별점을 둘 수 있었다. 인터넷 방송과 지상파의 결합이란 큰 틀에서 레시피를 알려주는 ‘마이 리틀 텔레비전’부터 가정을 비롯해 1인 가구까지 따라할 수 있는 손쉬운 레시피 안내의 tvN ‘집밥 백선생’, 여행 인구가 증가함에 따라 여행지에서 맛볼 수 있는 검증된 맛집 소개의 ‘스트리트 푸드 파이터’, 그리고 전국 골목 상권에 도움을 주는 ‘골목식당’까지 트렌드에 발맞춘 포맷으로 백종원 표 예능이 유지되고 있다.

고교급식왕 포스터
tvN ‘고교급식왕’ 공식 포스터. 사진 | tvN 제공

8일 방송 예정인 ‘고교급식왕’ 역시 기존 ‘쿡방’에서 볼 수 없었던 10대에 초점을 맞춰 고등학생들과 함께 한다. ‘전문가’ 백종원과 참신한 시각의 고등학생들이 만나 펼칠 급식 이야기에 많은 기대가 모이고 있다.

이처럼 백종원이 채널을 오가며 ‘예능 치트키’가 될 수 있었던 데는 최고의 요식사업가로 전문성을 갖췄지만 친근한 모습을 가장 우선으로 둘 수 있다. ‘슈가보이’라는 초반 별명과 함께 가정에서도 고급 요리를 손쉽게 할 수 있는 레시피를 아낌 없이 공유하고, 소외됐던 골목 상권과 학교 급식 등에 관심을 가지는 등 푸근한 그의 모습에 많은 시청자가 호감을 느기고 있다. 음식에 대해 누구보다 해박한 지식과 전문성을 갖추고 있다는 그의 베이스도 빼놓을 수 없다.

소재에 있어 전문가기에 실제 방송에 있어서도 다양한 아이디어를 제안하는 것도 백종원의 강점이다. 한 예능 프로그램 PD는 “백종원은 실제로 방송을 통해 솔루션을 전한 이들에게 방송 후에도 연락을 하고 철저한 사후관리를 한다. 단순한 방송을 넘어 진심으로 대하는 태도에 방송가에서도 환영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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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