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eongeun6 Lee
이정은6가 3일(한국시간) 찰스톤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제74회 US여자오픈 최종라운드 18번홀을 보기로 마친 뒤 갤러리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제공 | 미국골프협회

[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즐기면서 노력하는 중에 너무 큰 선물을 얻었다.”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데뷔 첫 시즌에 최고 권위 대회인 US여자오픈(총상금 55만달러, 우승상금 100만달러)에서 첫 우승을 따낸 이정은6(23·대방건설)는 시상식이 끝난 뒤에도 “실감이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까지 골프를 너무 힘들게 쳐왔기 때문에 즐기지 못했다. LPGA 진출 이후 골프를 즐기고 있다고 생각한다. 즐기면서 우승할 수 있다는 것을 느꼈다. 개인적으로는 노력하는 사람이 항상 승리한다고 믿고 있는데 즐기면서 노력하는 과정에 이렇게 큰 선물을 받아 너무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정은은 3일(한국시간)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찰스턴에 위치한 찰스턴 컨트리클럽(파71·6535야드)에서 열린 US여자오픈 최종라운드에서 1타를 줄여 6언더파 278타로 1타 차 짜릿한 역전승을 따냈다. 올시즌 LPGA투어 한국인 7승이자 역대 10번째 US여자오픈 우승자로 이름을 올렸고, 데뷔 첫 승을 메이저퀸으로 장식한 6번째 한국인 선수로 등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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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회 US여자오픈 우승으로 미국 진출 첫 승을 메이저 퀸으로 장식한 이정은이 리더보드 앞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 | 미국골프협회

단독 선두로 올라선 뒤에도 침착함을 잃지 않던 이정은은 마지막 세 홀을 남기고 긴장한 표정이 역력했다. 그는 “백스윙에서 다운스윙으로 전환할 때 리듬, 퍼팅 리듬 등을 찾고 유지하기 위해 노력했다. 긴장감이 컸던 마지막 3홀을 제외하고는 대체로 잘 됐다. 15번 홀에서 버디를 낚은 뒤 3타 차 선두라는 것을 알았는데 남은 3홀을 잘 버티면 우승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어릴 때부터 혹독한 체력훈련으로 무장한 이정은은 좀처럼 흔들림없는 강한 멘탈로도 유명하다. 그는 “1년 가까이 정그린 대표에게 멘탈 트레이닝을 받고 있다. 지난해 초반 경기가 안풀렸을 때 풀어나가는 방법을 알려주셨고 그래서 한화클래식에서 우승할 수 있었다. 요즘은 긴장할 때 마인드 컨트롤을 하는 방법을 얘기해주셨는데 오늘도 그 방법을 활용해 도움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국에서 쉴 때 퍼터 레슨을 받았는데 이 때 느낌이 굉장히 좋았다. 지난 대회부터 잘 활용하고 있다. 기술적으로 좋아진 게 경기에 잘 녹아들어 우승까지 이끈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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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산 10번째 US여자오픈 우승자로 등극한 이정은6가 우승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 | 미국골프협회

매니지먼트사인 브라보앤뉴가 파견한 매니저와 호흡도 잘 맞아 “친구와 여행하는 느낌으로 투어 생활을 하는 게 미국 적응에 큰 도움이 된 것 같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지난달 26일이 생일이라 이른바 생일 주간에 메이저 퀸에 등극하는 꿈 같은 일이 현실이 됐다. 그는 “같은 매니지먼트사 소속인 유소연 언니가 생일 케이크를 클럽하우스 라커 안에 넣어 깜짝 축하를 해주셨다. 우승 샴페인도 직접 뿌려주셔서 너무 행복한 한 주를 보냈다”며 환하게 웃었다.

시즌 첫 승이 생각보다 빨리 찾아왔다는 이정은은 “몇 승을 목표로 하기보다 큰 대회에서 우승했기 때문에 다음 대회, 나머지 대회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이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번 대회에서도 부족한 부분을 느꼈기 때문에 다음 대회(숍라이트 LPGA 클래식)까지 준비 잘 하겠다”며 변함없는 승부근성을 드러냈다.

우승 직후 폭풍눈물을 쏟아낸 이정은은 “헌신적으로 사랑해주시는 부모님께 더무 감사하다. 한국에 있을 때나 LPGA투어에 진출한 뒤에도 든든하게 후원해주시는 대방건설 구교운 회장님과 스폰서들께 감사 인사드리고 싶다. 새벽부터 응원해주신 팬들께도 감사하다는 말씀을 꼭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zzan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