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두산 후랭코프, 1회부터 2실점...시작이 좋지 않아!
두산 선발 후랭코프가 16일 잠실 kt전에서 1회 2실점한 뒤 이닝을 마치며 덕아웃으로 향하고있다. 잠실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잠실=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무슨 생각으로 던졌는지….”

두산 김태형 감독이 17일 잠실 KT전을 앞두고 전날 2이닝 4실점으로 조기 강판된 선발 투수 세스 후랭코프 얘기에 쓴웃음을 지었다. 김 감독은 “일단 한 번 더 기회를 주려고 생각한다”며 “어제는 구속도 잘 안나왔다. (다친 어깨는) ‘주사 한 번 더 맞을까’ 생각하는 것 같은데 지켜보고 (교체를) 결정하겠다”고 강한 어조로 말했다.

지난 5월 17일 SK전 6이닝 무실점 호투로 승리를 따낸 뒤 오른 어깨 건염으로 엔트리에서 제외된 후랭코프는 최근 복귀했지만 정상 구위가 아니다. 지난 6월29일 롯데와 복귀전에서 3.2이닝 4실점 패전 투수가 됐고, 지난 5일 SK전에서도 4이닝 6실점했다. 최근 3경기에서 승리 없이 3패, 방어율 13.03을 기록했다. 김 감독의 ‘경고성 발언’으로 후랭코프는 자기 자신과 싸움에 몰리게 됐다.

김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후랭코프를 1군에서 말소, 박신지를 콜업했다. 올 시즌 1군에서 2경기 출전에 그친 박신지는 최근 퓨처스리그 10경기에서 방어율 2.25를 기록하며 정상 컨디션을 회복 중이다. 지난 15일 SK전에서 3이닝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하는 등 퓨처스 2경기 연속 무실점 투구를 펼쳤다. 김 감독은 “박신지는 1군 경험이 있는 선수다. 이전까지 제구력 때문에 문제가 있었는데 올해 어떻게 해서든 1군에서 해내야 한다는 의지가 강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 (스프링)캠프 때부터 스스로 두산을 이끌어야 한다는 마음이 강했는데, 최근 ‘내려 놓으라’고 얘기했다”고 너털웃음을 지었다. 박신지가 심적 부담을 떨치고 1군에서도 구위를 뽐낼 수 있도록 이끌겠다는 의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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