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홍승한기자]CJ ENM이 ‘프로듀스’ 조작 논란이 불거진 후 5개월여만에 고개를 숙였다.
CJ ENM 허민회 대표이사가 30일 오후 3시 서울 마포구 상암동 CJ ENM 사옥에서 Mnet 오디션 프로그램 순위 조작 관련 사과문을 발표했다. 이날 허 대표이사는 “변명의 여지 없이 우리의 잘못”이라며 연습생과 팬과 시청자에게 사과했다.
이어 “지금이라도 잘못을 바로잡고 상처를 보듬기 위해 Mnet의 순위조작으로 피해를 입은 연습생에게는 반드시 금전적이나 향후 활동에 대해서 지원하겠다”면서 “프로그램과 향후 발생한 수익을 돌려주겠다. 그렇다면 300억원 정도 펀드가 모인다. 음악산업과 K팝 발전을 위해 쓰이도록하겠다”고 전했다.
또 “시청자 위원회를 설치해 프로그램 운영을 투명하게 하는 등 관행이나 시청률을 쫓아가는 일이 없도록하겠다. 수사중인 사안에 대해서는 한점 의혹이 없도록 하겠다”면서도 “이번 잘못은 저희의 잘못이다. 아이즈원과 엑스원의 활동 재개에 대해 모든 것을 지원하겠다. 빠른 시일내에 활동 할 수 있도록 하겠다. 두 그룹의 향후 활동으로 얻는 이익은 포기하겠다”고 전했다.
‘프로듀스 X 101(이하 프듀X)’는 지난 7월 종영 후 조작의혹이 제기됐다. 최종회 투표수에서 일정 배수로 투표차가 나는 등 정황이 포착됐고 시청자들은 ‘프듀X’ 진상위를 꾸려 조작 의혹에 대한 진실을 요구했다. 이에 경찰이 수사에 착수, CJ ENM과 소속사들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고, 수사는 전 시리즈는 물론 타 프로그램으로 확대됐다.
조작 혐의로 기소된 제작진과 기획사 관계자들의 재판은 현재진행형이다. 지난 20일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김미리 부장판사)는 업무방해, 사기 등 혐의로 기소된 안준영PD와 김용범CP(총괄 프로듀서)의 첫 공판준비기일을 진행했다. 현재 이들은 전 시즌을 거쳐 투표 수 등을 조작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안PD 측이 대부분 혐의를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죄의 성립 여부에 대해서는 법리적으로 다투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hongsfilm@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