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석 박나래

[스포츠서울 최진실기자]다사다난했던 2019년 연예계였지만, 대상의 품격에 빛나는 방송인들의 모습이 아름답게 한 해를 마무리 했다.

2019년 연예계는 그 어느 해보다 사건·사고가 많았다. 한 해에 여러 명의 스타들이 우리의 곁을 떠나기도 했고, 도덕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사건을 저지른 스타들의 민낯이 밝혀지며 충격을 주기도 했다. 하지만 2019년의 마무리는 여느 때보다 훈훈했다. 그 중심에는 ‘연예대상’ 대상 트로피의 주인공 유재석과 박나래가 있다.

후배들의 영원한 바이블로 거듭난 유재석은 2019년 역시 1인자의 클래스를 자랑했다. 이미 ‘국민 MC’라는 타이틀로 정상의 자리에서 오랜 시간 있었지만, 안주하지 않고 끝없는 노력을 펼치는 유재석의 모습은 많은 이들에게 귀감을 줬다.

tvN ‘일로 만난 사이’를 통해 다양한 직업 체험을 펼쳤던 유재석은 MBC ‘놀면 뭐하니?-뽕포유’를 통해 트로트 가수 유산슬로 새로운 직업을 얻고, 여느 신인 가수 못지 않은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 그 결과 데뷔 29년 만에 첫 신인상을 안게 되는 이례적인 일을 연출하기도 했다. 또 ‘2019 SBS 연예대상’에서는 대상을 수상했기에 한 사람이 한 해 대상과 인기상을 수상한 기록을 쓰기도 했다.

유재석은 2020년 데뷔 30년이라는 의미있는 해를 맞게 된다. 그가 이끌어온 SBS ‘런닝맨’이 10주년을 맞게 되기도 한다. 여기에 유산슬의 2집 활동까지 긍정적으로 열려 있어 그의 ‘무한도전’은 계속될 예정이다.

키 148㎝지만, 2019년 누구보다 높은 곳에 서게 된 ‘작은 거인’ 박나래도 있다. 박나래는 2017, 2018년 대상의 유력한 후배였지만 번번이 문턱에서 아깝게 고배를 마시곤 했다. 하지만 2019년에는 활발한 활동과 공을 인정받아 생애 첫 대상을 수상하게 됐다. 박나래는 자신의 이름이 호명되자 “저는 한번도 제가 높은 곳에 있다고 생각도 안했고, 누군가의 위라 생각하지 않았다. 항상 여러분의 바닥에서 위를 보는 것이 너무 행복했다”며 “사람 박나래는 나빠도, 예능인 박나래는 선한 웃음을 줄 수 있게 노력하겠다. 거만하지 않고 낮은 자세에서 열심히 하겠다”는 눈물의 소감을 밝히며 많은 이들의 감동을 자아냈다.

여성 희극인에게 여전히 녹록치 않은 환경이지만 박나래는 꾸준히 자신의 길을 개척해왔다. 특유의 근성과, 긍정적인 면모, 그리고 자신감 넘치는 박나래의 모습은 지난 2006년 데뷔 이후, 오랜 무명의 시간을 거쳐 제대로 빛나고 있다. 이름을 건 tvN ‘연말엔 tvN-박나래 쇼’, 국내 최초 여성 방송인이 혼자 진행한 스탠드업 코미디쇼 넷플릭스 ‘박나래의 농염주의보’ 등을 성공적으로 이끌며 새로운 길을 쓰고 있다.

유재석과 박나래의 먹먹하면서도 감동을 전한 소감부터 귀감을 주는 두 사람의 서사까지 연예계는 물론 시청자들에게까지 감동과 희망을 전하며 2020년을 여는 새로운 귀감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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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SBS, MBC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