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조효정기자] 15세 여성 출연자 폭행 논란에 휩싸인 개그맨 최영수(35)가 검찰 조사 받는다.


EBS 어린이 예능프로그램 '생방송 톡!톡! 보니하니'의 출연진이 실시간 방송 중 폭행 논란에 휩싸인 사건과 관련해 검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6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부장검사 유현정)는 15세 여성 출연자의 팔을 주먹으로 휘두르는 듯한 장면으로 논란이 된 최영수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최씨는 익명의 변호사로부터 아동복지법 위반과 폭행 혐의로 고발된 상태다. 최영수는 아동복지법 제17조(금지행위), 제71조(벌칙), 형법 제260조(폭행) 위반 혐의를 받는다.


앞서 지난달 11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중심으로 '보니하니'에서 '당당맨'을 맡은 최영수가 '하니'를 맡은 그룹 버스터즈의 채연(15)을 폭행했다는 내용의 영상이 게시됐다. 이는 지난달 10일 '생방송 톡!톡! 보니하니' 유튜브 계정에 게시된 라이브 영상이다.


해당 영상에서 채연은 '보니하니' 촬영 스튜디오에 함께 있던 최영수가 밖으로 나가려 하자 그의 팔을 붙잡았다. 그러자 최영수는 채연의 손길을 강하게 뿌리쳤다. 이후 최영수는 몸을 돌려 주먹을 휘두르며 채연의 팔을 때리는 듯한 동작을 보였다. 이후 상황은 카메라 앞에 선 다른 출연자에 가려 보이지 않지만, ‘퍽’하는 소리가 들린 후 채연은 손으로 자신의 팔 부위를 감사며 아프다는 표시를 했다.


시청자들은 촬영장에서 성인 남성들이 여성 청소년을 상대로 위협과 폭력을 가하는 상황을 방치한 제작진에 비판의 목소리를 더했다. EBS는 영상공개 다음 날인 지난달 11일 비상대책회의를 연 뒤 이날 오후 사장 명의의 공식 사과문을 발표했다. 김명중 EBS 사장은 "'생방송 톡!톡! 보니하니'의 최근 유튜브 인터넷 방송에서 폭력적인 장면과 언어 성희롱 장면이 가감 없이 방송돼 주요 시청자인 어린 학생들을 비롯한 시청자 여러분들에게 심한 불쾌감과 상처를 드렸다"며 "사태의 심각성을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후 재발방지와 청소년 출연자 보호를 위한 시스템 점검에 착수해 '보니하니' 제작을 잠정 중단했다. 오는 20일 방송 재개를 밝힌 EBS 측은 "채연을 비롯해 '보니' 역의 의웅 등 두 MC의 출연을 보장했다"고 말했다.


한편, 논란 직후 최영수는 폭행 사실을 부인했다. 그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채연이 안 때렸다. 평소에 '보니하니' 보는 사람들에겐 너무 익숙한 상황극인데 왜 보지도 않던 사람들이 논란을 만드는지 모르겠다"고 말한 바 있다. EBS로부터 하차·출연 정지 통보를 받은 그는 현재 인터넷 방송 플랫폼인 '아프리카TV' BJ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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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보니하니' 유튜브 화면 캡처, EBS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