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답변하는 성민규 롯데 단장
성민규 롯데 신임 단장이 지난해 9월 4일 사직야구장에서 기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직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이번에도 흐름을 정확히 꿰뚫었다. 2차 드래프트에 앞서 일찌감치 지성준 영입을 바라보고 트레이드 카드를 맞춘 것처럼 절묘한 타이밍에 프리에이전트(FA) 안치홍(30)과 협상테이블을 차려 계약을 이끌어냈다. KBO리그에서 좀처럼 볼 수 없는 옵트아웃 조항 포함 2+2년 계약을 성사시키며 다시 한 번 저력을 증명한 롯데 성민규 단장이다.

안치홍·지성준 영입이라는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롯데는 숱한 루머에 시달렸다. 그 내용도 구체적이라 이목을 끌었다. 지난해 11월 야구계 관계자는 “롯데와 삼성이 강민호를 두고 트레이드 카드를 맞추고 있다. 롯데는 유망주 투수를 삼성에 내주고 삼성은 수도권 A구단과 트레이드 카드를 맞춰 포수와 투수를 받는 트레이드를 구상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강민호 이탈 후 포수난을 겪는 롯데가 포수난을 해결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강민호의 복귀라고 판단했다는 추측이다. 실제로 해당 소문은 수도권 구단의 투수와 연결돼 삼각트레이드 설까지 나왔다. 롯데 성민규 단장은 “사석에서 농담처럼 얘기할 수는 있어도 진지하게 삼각트레이드를 논의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삼성 핵심 관계자도 “강민호는 팀 내에서 핵심 자원인데 트레이드 논의를 한다는 자체가 난센스”라고 일축했다.

[포토]솔로 홈런으로 팀의 첫 득점 뽑아내는 강민호
삼성 강민호가 지난해 8월 13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9 KBO리그 SK와 삼성의 경기 5회초 2사 SK 선발 문승원을 상대로 솔로 홈런을 친 뒤 강명구 코치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강민호의 시즌 13호 홈런. 인천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소문은 또 있었다. 롯데가 FA 시장에서 안치홍뿐만 아니라 오지환도 바라봤다는 얘기가 돌았다. 야구계 고위 관계자는 “롯데가 오지환 영입을 고려했다”며 “모그룹 인사 시기와 맞물려 오지환 영입이 무산됐지만 가능성을 타진했던 것으로 안다”고 귀띔했다. LG 또한 롯데가 오지환 계약에 있어 최대 경쟁자가 될 것으로 파악하고 일찌감치 무한경쟁을 선포한 바 있다. LG가 안도의 한숨을 쉬며 오지환과 재계약을 확신한 시점도 오지환이 백지위임 의사를 밝힌 지난해 12월 5일이 아니었다. LG는 11월 21일 롯데가 외국인 유격수 딕슨 마차도와 계약을 체결한 것을 파악하며 오지환 잔류를 확신했다. 마차도와 오지환은 포지션이 겹치는데, 롯데는 수비만 놓고보면 마차도가 한 수 위라고 평가했다.

[포토] LG 오지환, 역전 희생타!
LG 오지환이 지난해 10월 9일 잠실 구장에서 진행된 2019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3차전 키움과의 경기에서 2-2로 맞선 7회 3루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이는 희생타를 쳐내고있다. 잠실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결과적으로 롯데는 2차 드래프트에 앞서 토종 선발투수가 절실한 한화의 상황을 파악해 장시환을 보내고 지성준을 데려오는 트레이드를 성사시켰다. 마차도 영입으로 유격수 자리를 메운 후에는 2루수에 주목했고 1년 전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안치홍을 응시했다. 안치홍이 식단조절을 통해 민첩성 향상을 꾀하고 있는 것을 파악한 성 단장은 안치홍에게 이 부분에서 롯데 구단이 적극적으로 도울 수 있다는 것을 강조했다. 실제로 성 단장은 컵스 마이너리그 팀을 담당했던 허재혁 트레이닝 코치를 영입해 선수단 전체에 메이저리그식 식단조절을 교육하고 있다. 안치홍이 롯데를 선택한 데에는 이러한 부분도 어느정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알려졌다.

성 단장은 강민호와 오지환 영입 시도에 대해 “좋은 선수들이니 우리팀에 오면 보탬이 될 것이다. 그런데 우리의 움직임은 강민호와 오지환 영입과 거리가 있지 않았나. 재미있는 소문이지만 구체적으로 제안을 하거나 협상 테이블을 차린 적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bng7@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