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알 마드리드
캡처 | 레알 마드리드 홈페이지

[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여파로 유럽 프로축구 구단 경영난이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스페인 라 리가의 명문 레알 마드리드의 ‘건전 경영’의 힘이 조명받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장기화하면서 5대 리그를 비롯해 유럽 주요 리그의 축구 시계는 멈춰 섰다. 초반 하부리그 일부 팀 위주로 경영난을 호소했지만 어느덧 각국 최상위리그 팀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라 리가도 뒤숭숭하다. 지난달 글로벌 회계법인 ‘딜로이트’가 발표한 2018~2019시즌 세계 축구팀 수익 부문에서 레알 마드리드를 밀어내고 1위를 차지한 바르셀로나만 해도 선수단 70% 급여 삭감을 요구하고 나섰다가 거절당했다. 결국 ‘ERTE(일시적 계약중지)’를 선언하는 등 내부적으로 뒤숭숭하다. 또다른 마드리드 연고 팀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도 최근 앙헬 길 마린 회장이 성명을 통해 ERTE를 통한 생존 보장에 목소리를 높였다.

그와 비교해서 레알 마드리드의 분위기는 평온하다. 스페인 ‘아스’지는 28일(한국시간) ‘레알 마드리드는 바르셀로나나 에스파뇰, 아틀레티코 구단처럼 경영 안정화를 위한 ERTE를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 매체에 따르면 레알 마드리드는 플로렌티노 페레스 회장 체제로 꾸린 지난 2009년부터 3억2400만 유로(4353억 원)의 순이익을 냈다. 특히 유럽클럽협회(ECA)가 권고한 경영 효율성 비율에서 레알 마드리드는 두드러진 실적을 보이고 있다. ECA 효율성 비율은 전체 수익 대비 인건비(선수단+프런트) 비율이 70%를 넘지 않는 것이다.

레알 마드리드는 2018~2019시즌 전체 수익 7억 5700만 유로(1조 171억 원)로 알려졌다. 그리고 전체 800여 명에 달하는 인건비가 3억 9400만 유로(5294억 원)로 수익 대비 52%를 차지했다. 선수와 코치진의 인건비는 2억 8300만 유로(3802억 원)였다. 레알 마드리드는 지난 10년간 수익 대비 인건비 비율이 늘 50% 안팎으로 ECA 경영 효율성에 충실히 부합했다고 볼 수 있다. 반면 바르셀로나는 지난 시즌 8억 3600만 유로(1조 1233억 원)의 수익을 기록했다. 그 중 인건비가 5억 4100만 유로(7269억 원)로 수익 대비 68%였다. ECA 효율성 비율을 고려하면 관리해야 할 수준에 이르렀다.

페레스 회장은 구단의 재정 상태에 별다른 의문을 품지 않으면서 기존 프런트와 선수단의 급여를 동일하게 지급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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