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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이선율기자]코로나19 확산으로 대대적인 인력 구조조정에 나선 국내 항공사들이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뾰족한 대책이 없어 전전긍긍하고 있다. 무엇보다 항공기와 기타 임차료, 인건비, 주기료, 보험료 등 다양한 항공 운영에 따른 고정비 지출이 큰데다 항공권 환불료에 따른 부담이 커 정부의 추가 지원이 필요하다는 얘기도 나온다.
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제주항공, 티웨이항공 등 국내 항공사들의 올해 1분기 실적은 항공여객 수요 급감으로 큰 폭의 하락이 예상된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의 국적 항공사들은 화물 수송에서 일시적인 증가가 예상되지만 워낙 여객 수요의 하락세가 커서 손실을 보전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은 고정비 지출 부담이 더 큰 데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항공권 환불이 급증해 유동성 위기를 맞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비용절감을 위해 국내 항공사들은 일찌감치 인력 구조조정에 나섰다. 대한항공은 최근 외국인 조종사 390명 전원을 대상으로 이달 1일부터 3개월간 무급휴가 조치를 내렸다. 그간 일부 희망 직원에 대해서만 자발적 휴가·휴직 조치를 받았지만 이번처럼 강제로 조종사 전원에 대해 휴가조치를 내린 것은 처음이다. 국내 다른 항공사와 달리 대한항공은 그동안 인건비 절감에는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지만 큰 폭의 영업손실 우려에 따라 특단의 조치를 내린 것으로 관측된다. 최근에도 대한항공 노사가 코로나19 사태 극복에 대한 협의를 진행했다. 이날 협의에서는 노조원 대상 유급휴직 등 다양한 안에 대해 논의했다. 향후에도 임금 삭감과 순환 휴직 제도 시행 등의 강도 높은 인적 구조조정을 진행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아시아나항공도 1일부터 전 직원이 돌아가며 15일 이상 무급으로 쉬는 의무 무급휴가를 시행하고 있다. 또한 임원들은 이달부터 급여를 기존 50%에서 60%로 높여 반납한다. 제주항공은 전 직원을 대상으로 유급 휴직을 진행 중이다. 진에어는 객실 승무원들이 지난달부터 순환 휴직에 들어갔고 티웨이항공은 주당 근무일을 4일로 줄이고 희망자 대상으로 무급휴직을 시행하고 있다. 에어서울과 에어부산도 대표이사를 포함한 전 임원이 사직서를 내고 급여를 일부 반납하고 있다. 에어부산도 전 직원이 40일간 유급휴직, 에어서울도 직원의 90%가 무급 휴직을 하고 있다.
이스타항공은 인력 비용을 줄일대로 줄이고도 모자라 임금 체불까지 발생했다. 지난 2월 급여의 60%를 삭감한데 이어 지난달에는 이마저도 지급하지 못했다. 게다가 1~2년차 수습 부기장 80명과 체결한 고용계약도 해지를 통보했다.
이에 국내 항공사들은 “미국, 유럽, 싱가포르와 같이 정부가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 항공업에 대한 지원을 해야한다”고 호소했다. 미국은 지난 2월 항공업계에 320억 달러(약 39조원)의 보조금을 지급하기로 했고 싱가포르도 국부펀드를 통해 105억 달러(12조9202억원) 규모를 지원한다. 이외에도 독일은 자국 항공사에 무이자 대출 기한을 연장해 주고 무한대 금융지원을 약속했고 프랑스는 에어프랑스에 11억유로(약 1조5000억원)의 대출을 추진하고 있다.
우리 정부도 국책은행을 통해 저비용항공사(LCC)에 최대 3000억원의 범위에서 대출을 해주고 오는 6월까지 항공기 정류료 면제, 안전시설 사용료 3개월 납부 연기, 운수권 회수 유예 등의 지원을 약속했다. 그러나 국내 항공사들은 항공업을 생존시키는데 전혀 영향을 미치기 어려운 조족지혈 수준이라고 비판하며 보다 실효성있는 대책을 요구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 일본 불매운동에 따른 여행수요 급감 등은 일부 지역에 영향을 받는 수준에 그쳤으나 이번 코로나19사태는 전세계적으로 여객 수요가 위축되는 현상으로 도미노 셧다운 위기가 될 우려가 있다. 이런 위기에는 부실한 LCC들은 정리되고 기초체력, 재무구조가 튼튼한 업체들을 위주로 시장이 재편될 수 있다”고 말했다.
melody@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