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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콜린 벨 여자축구대표팀 감독은 휴식기를 활용해 한국어 공부에 매진하고 있다.
벨 감독은 지난 26일 대한축구협회가 기획한 ‘당분간 안에서 만나요’ 인터뷰를 통해 근황을 공개했다. 벨 감독은 3월로 예정됐던 2020 도쿄올림픽 여자축구 아시아최종예선 일정이 연기된 후 고국인 영국으로 돌아가지 않고 경기도 일산에 머물며 휴식하고 있다. 벨 감독은 경기 영상을 보며 미뤄진 일정을 준비하면서도 운동을 하며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이날 인터뷰에서 벨 감독은 한층 업그레이드 된 한국어 실력을 자랑했다. 벨 감독은 부임 후 줄곧 한국어 공부를 꾸준히 하고 있다. 공식석상에서 한국어로 기본 인사와 감정 표현을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아직 한국 생활 5개월 차에 불과하지만 꽤 많은 문장을 구사한다. 벨 감독은 이번에도 한국어로 “안녕하세요, 잘 지냈어요. 여기는 콜린 집이에요”라며 인사한 후 집을 공개할 수 있냐는 질문에 “아니요, 사생활”이라고 단호하게 답해 웃음을 유발하기도 했다. ‘사생활’이라는 쉽지 않은 단어를 암기하는 것을 볼 때 벨 감독이 한국어 공부를 꾸준히 하고 있다는 점을 엿볼 수 있다. 이어 중간 중간에는 미용실에서 소통이 원활하지 않아 의도한 대로 헤어스타일이 완성되지 않은 에피소드를 한국어를 섞어가며 설명하기도 했다. 그 밖에 “저는 사랑 코리아”, “저는 행복해요”라며 한국 생활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벨 감독은 선수들 이름을 비교적 정확하게 발음한다는 평가에 “제 발음이 정확하지 않지만 선수들이 잘 들어줘 다행이다”라며 미소를 짓기도 했다. 대표팀 관계자는 “벨 감독은 꾸준히 한국어를 공부하고 있다. 실생활에서 한국어를 많이 이야기하려고 노력하는 게 보인다”라면서 “최근에도 쉬는 동안 틈틈이 공부를 하는 것으로 안다. 실력이 늘어 우리도 놀랄 때가 많다”라고 말했다.
한편 벨 감독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전 세계가 혼란에 빠진 상황에서 오히려 안정기에 들어간 한국 상황을 높이 평가했다. 벨 감독은 “개인적으로 경험해본 일 중 가장 어려운 상황이다. 모두가 어려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라면서도 “한국은 충분한 정보를 제공받고 있다. 독일 이야기를 들어보니 사람들이 패닉에 빠져 사재기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고 한다. 한국은 그렇지 않다”라며 한국의 방역 상황과 시민의식을 칭찬했다. 또 “어려움을 겪고 가족을 잃은 분들에게 안타까운 마음을 전한다”라며 위로의 메시지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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