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사이버테러
북한 사이버 해킹 조직이 외화를 훔쳤다는 외신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 출처|KBS

[스포츠서울 최민우 인턴기자] 최근 코로나19 세계적 확산으로 인해 온라인 거래가 활발해지자, 북한이 이를 이용해 외화를 훔치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는 12일(현지시간) “미국이 주도하는 대북제재 때문에 수입원이 사라진 북한이 온라인 거래 사이트를 해킹해 외화 벌이 수단으로 사용하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지난 3월 20일, 북한의 한 해커가 코로나19 봉쇄령으로 인해 패션 액세서리 업체 ‘클레어스(Claire’s)’ 오프라인 매장들이 문을 닫자, 이름이 유사한 도메인 홈페이지 ‘클레어스-애셋(claires-asset.com)’을 확보해 고객의 신용 정보를 훔쳤다”라고 전했다.

6월 13일 클레어스 보안 업체인 ‘산섹’은 클레어스 측에 웹페이지에 심어진 악성코드를 제거하라고 권고했다.

영국 국제 안보 정책 연구소인 왕립합동군사연구소는 “북한이 집단적으로 움직여 도둑질을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북한은 지난 2019년 말에도 중동, 유럽 등 해외에서 각국 기업 직원들에게 접근한 뒤 개인 정보를 빼돌려 다른 기업에 가짜 청구서를 보내는 등의 방법으로 외화를 가로챈 정황도 적발됐다.

북한의 사이버 범죄는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8년 10월 미국과 동남아 국가 등 16개 은행을 해킹해 한화로 1조 2000억 원 이상을 훔치려던 북한 해킹 조직 ‘APT 38’을 미국 사이버 보안업체 파이어아이가 적발하기도 했다.

북한 해킹그룹 ‘라자루스’ 산하 APT 38은 북한 정권을 유지하기 위한 자금을 마련하는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텔레그래프는 계속되는 북한의 사이버 도둑질의 동기로 미국과 유엔의 대북제재를 꼽았다.

이어 “최근 북한은 암호화폐에 공을 들이고 있으며 이미 수억 달러에 이르는 암호화폐를 훔쳤다”라고 말했다.

유엔도 “북한 해커들이 훔친 외화 규모가 20억 달러(약 2조 4000억 원) 이상으로 추산하고 있으며 미사일 개발 프로그램에 쓰일 것”이라는 내용의 분석 보고서를 발간한 바 있어 북한 해커들은 국제사회의 큰 문제로 지목되고 있다.

miru0424@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