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정운찬 KBO 총재, 2020 프로야구 개막 선언!
정운찬 KBO 총재가 5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진행된 SK와 한화의 경기에서 2020 시즌 KBO 공식 개막을 선언하고있다. 사진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7월 26일, 마침내 관중들이 야구장을 채웠습니다. 기다림이 워낙 길었기에 개막전과 같은 설레임을 느낄 수 있었는데요. 이날 한국야구위원회(KBO) 정운찬 총재가 소리 소문없이 잠실 구장을 찾았다는 소식도 들려왔네요. 본격 시작된 장마로 각 구단의 고민이 깊었던 한 주, 반가웠던 관중 입장과 생생한 스토리까지. 그라운드 뒷 이야기를 풀어냈습니다. <야구팀>◇문 열린 야구장, 총재님은 어디에?

개막 82일 만에 야구장 문이 활짝 열렸습니다. 대전과 광주를 제외한 잠실, 고척 그리고 수원이 시즌 첫 팬들 맞이에 나섰어요. 오랜만의 관중 방문에 경기장에도, 선수단에도 활기가 돌았는데요. KBO 정운찬 총재도 모처럼 야구장 나들이에 나섰다고 해요. 이날 잠실구장에는 AP통신, CNN, AFP통신 등 7개의 외신 매체가 취재를 위해 찾아왔는데, 정운찬 총재는 이 외신 기자 중 한 명과 개인 일정이 잡혀있어 야구장을 방문했다고 합니다. ‘시즌 첫 관중 입장’의 역사적인 날이니 당연히 취재진들의 관심은 총재님에게 쏠렸지만, 이날 총재님과 얘기를 나눈 이는 한국 취재진이 아닌 외신 기자 한 명 뿐이었답니다. 경기장의 10% 좌석만 오픈되는 탓에 직관 기회를 얻기가 어려운 요즘, 총재님은 두산 응원석에 앉아 자리를 지키셨다고 해요. 두 번째 개막과도 같았던 이날, 한국 프로야구를 이끄는 수장의 행보는 여러모로 아쉽기만 하네요.

[포토]관중 입장한 잠실구장, 응원은 만원 관중처럼!
26일 잠실구장에서 KBO리그 두산과 LG의 경기가 유관중으로 진행된 가운데 팬들이 응원을 하고 있다. 잠실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기상청 탓에 울상인 프런트

장마철 오락가락하는 비 만큼 자주 바뀌는 기상예보 탓에 구장관리 담당자도 고초를 겪고 있다고 하네요. 지난 22일 수원 KT-LG전도 아침 내내 내린 비로 인해 그라운드 사정상 취소됐는데 당시 예보도 틀렸었죠. 예보상으로는 22일 1㎜ 안팎의 적은 양의 비가 예상돼 방수포를 덮지 않았다고 합니다. 방수포를 잘못 덮으면 잔디가 지열의 영향을 받거나 숨을 못 쉬어 죽을 수도 있기 때문이라네요. 그런데 아침부터 예보와 달리 비가 쏟아부으며 방수포를 덮을 타이밍도 놓쳤다고 합니다. 결국 우천취소로 KT는 지난 21일 극적인 끝내기 승리를 거둔 상황에서 흐름을 이어가지 못했고, 엄한 그라운드 관리 담당자만 잔뜩 눈치를 보는 상황에 놓였다는 후문이네요. 그라운드 관리를 하려면 예보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는데 정확성이 떨어지고 자주 바뀌면 믿기 어렵겠죠.

[포토]띄엄띄엄 관중 자리한 잠실구장, 응원은 힘차게!
26일 잠실구장에서 KBO리그 두산과 LG의 경기가 유관중으로 진행된 가운데 응원이 펼쳐지고 있다. 잠실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야구장 띄어앉기의 착시효과

관중에서 첫 문을 개방한 26일 고척돔엔 1742명이 입장했는데요. 전체 좌석수의 10% 수준이죠. 그런데 이날 고척돔은 10% 좌석만 찼다고 보기엔 더 많은 관중이 모인 걸로 보였는데요. 키움 관계자는 “관중이 띄어 앉아 그런 것 같다”라고 했습니다. 그의 말처럼 이날 관중은 좌석 2개씩 떨어져 앉았는데요. 관중이 전체좌석에 균등하게 착석하다보니 한 눈엔 그렇게 보였던 거 같아요. 그리고 코로나19 감염을 막기 위해 육성 응원이 자제되었습니다. 응원단과 관중들은 동작 응원을 많이 선보였어요. 그래서인지 앰프소리는 여전했지만, 안타가 나올 때를 제외하고 관중 소리는 그리 크지 않았어요. 관중 전원이 마스크를 착실하게 쓴 영향도 있었겠죠. 파울볼이 나오면 안전요원들이 호루라기를 부는데 그 소리도 아주 선명하게 들리더라고요. 그런데 구단에선 10% 관중 입장도 고맙지만, 운영을 생각하면 최소 30%는 들어와야 한다고 하소연하네요.

[포토] 두산 알칸타라, 덥네~
두산 베어스 알칸타라가 21일 잠실 키움전에서 땀을 닦고있다. 2020.07.21.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알칸타라를 지켜보는 이강철 감독의 심정

지난해까지 KT에서 뛰었던 라울 알칸타라는 올시즌 KT를 떠나 두산에 새 둥지를 틀었습니다. 성적은 가히 폭발적입니다. 14경기에서 10승(1패)을 따내며 드류 루친스키(NC)와 함께 다승 공동 선두에 올랐는데요. 선발 투수의 덕목인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는 무려 12차례나 됩니다. 현시점 KBO리그 최고의 외국인 투수라고 하기에 손색 없는 퍼포먼스입니다. 지난해 알칸타라와 한솥밥을 먹었던 KT 이강철 감독은 내심 부러운 시선을 보내기도 했는데요. 알칸타라가 두산 수비와 드넓은 잠실 구장을 만나 더 좋은 성적을 낼 거라고 예상을 했지만, 이 정도로 빠른 시간 내 좋은 성적을 낸 것에 놀란 모습입니다. 그래도 이 감독은 “우리 선수들이 더 잘하길 바란다”면서 KT 투수들에 대한 변함없는 신뢰를 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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