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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정하은기자]뻔하지만 웃기다. 무더위에 코로나19까지 겹쳐 여러모로 답답한 요즘, 현실은 잠시 잊고 ‘피식’하고 웃을 수 있는 코미디 영화가 오랜만에 극장가에 찾아왔다.

배우 엄정화가 올여름 스크린에서 유일한 여배우로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바로 영화 ‘오케이 마담’(이철하 감독)을 통해서다.

‘오케이 마담’은 비행기 납치를 소재로 한 액션 코미디 극. 꽈배기 맛집 사장 미영(엄정화 분), 컴퓨터 수리 전문가 석환(박성웅 분) 부부는 우연히 하와이 여행에 당첨돼 난생처음 해외여행을 떠나게 된다. 그러나 의문의 테러리스트들로 인해 비행기는 순식간에 납치 사건 현장이 되고 부부는 평범했던 과거는 접어두고 숨겨왔던 내공으로 인질이 된 승객들을 구하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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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시작부터 끝까지 엄정화가 중심이 되어 극을 끌고 나간다. 엄정화 특유의 찰진 생활 연기와 액션신이 돋보인다. ‘댄싱퀸’(2012), ‘미쓰 와이프’(2015) 등 기존 코미디 영화 속 캐릭터와 기시감도 있지만, 여기에 ‘생활 액션’이 더해져 더욱 시원하고 유쾌해졌다.

비행기의 내부 공간을 백분 활용한 액션은 이 영화의 백미다. 기내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펼쳐지는 만큼 비행기 내부의 공간감을 이용한 간결하고 스피디한 액션이 통쾌함을 더한다.

애교쟁이 연하 남편으로 변신한 박성웅과 티키타카 부부 케미도 웃음보를 자극한다. 지금껏 본 적 없었던 박성웅의 애교 넘치는 모습과 귀여운 질투신은 많은 부분이 박성웅 본인의 애드리브로 완성됐다고. 실제로 연기인지 실제인지 리얼한 두 사람의 부부 연기가 몰입도를 높인다. 여기에 극 말미로 갈수록 드러나는 테러리스트 리철승 역의 이상윤과 묘한(?) 삼각관계도 뜻밖의 재미를 안기는 관전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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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카메오 맛집’이라도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이번 영화에는 의외의 곳에서 반가운 얼굴들이 등장한다. 그 중 단연 김남길의 존재감은 압도적이다. 여기에 정만식, 전수경, 김병옥 등 명배우들이 카메오로 대거 등장해 극을 풍성하게 채우고 다소 뻔하게 흐를 수 있는 극의 전개에 톡톡 튀는 생기와 웃음을 부여한다. 오는 12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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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메가박스플러스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