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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남혜연기자]‘내 사랑 미나’를 부른 가수 차중광이 27일 하늘의 별이됐다. 향년 75세.

유족에 따르면 고인은 방광암으로 투병, 암이 전이되며 건강이 악화한 끝에 이날 별세했다.

성동고등학교를 거쳐 성균관대에서 야구선수로 활동하고 입대 전 그룹 활동을 했던 고인은 1960년대 인기가수이자 형인 故 차중락의 세상을 떠난 후 뒤를 이어 가수로 데뷔했다. 차중락은 ‘낙엽 따라 가버린 사랑’(1966년) 등의 히트곡으로 ‘한국의 엘비스’라 불리며 큰 인기를 끌다 1968년 요절했다.

차중락과 흡사한 외모와 음성을 지닌 고인은 형을 그리는 뜻이 담긴 ‘영원한 나의 집’, ‘낙엽따라 왜 갔나’ 등을 발표했으며 이외의 대표곡으로 ‘내 사랑 미나’ 등이 있다. 또 다른 형제인 차중용도 가수로 음악 활동을 했다.

또한 고인의 아들은 ‘노브레인’ 원년 멤버이자 밴드 ‘더 문샤이너스’ 등에서 활동한 기타리스트 차승우로, 집안이 여러 음악인을 배출했다.

차승우는 연합뉴스와 인터뷰를 통해 “음악에 끌리는 것이 DNA에 분명히 있었던 것 같다”며 “아버지께서는 가수기도 하셨지만 대단한 리스너셨다고 생각한다. 1960년대 서구 록이나 팝 음악의 ‘클래식’을 저도 친숙하게 여기면서 듣고 자랐고 음악에 자연스럽게 빠져드는 계기가 됐다”고 했다. 이어 “큰아버지가 처음 부르시고 아버지가 계속 불러오신 ‘낙엽 따라 가버린 사랑’ 등의 노래를 편곡한 적도 있는데 ‘낡은 것은 낡은 것 자체로 가치가 있다’는 가르침을 주시기도 했다”고 회고했다.

고인은 건강이 좋지 않았던 올해 2월에도 KBS ‘가요무대’에 출연해 노래했으나 이후 병세가 급격히 악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빈소는 건국대병원 장례식장 202호실, 발인은 29일 낮 12시 30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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