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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홍승한기자]양현석 전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 대표 프로듀서가 해외 원정도박 혐의를 인정했다.
서울서부지법 형사9단독 박수현 판사는 9일 도박 혐의로 기소된 양 전 대표와 YG 자회사인 YGX 공동대표 김모(37), 이모(41)씨 등 4명의 첫 공판기일을 열었다.
양 전 대표 등은 지난 2015년 7월부터 2019년 1월까지 총 7회 출국해 미국 라스베이거스 카지노에서 다른 일행 4명과 함께 총 33만5460달러(약 3억8800만원) 상당의 도박을 한 혐의로 기소됐다. 이날 양현석은 검은색 양복과 마스크를 쓴 채 법원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취재진 질문에는 일절 답하지 않고 법정으로 들어섰다.
재판에서 양 전 대표 측 변호인은 검찰 측 일부 증거의 입증취지를 부인하면서도 “공소사실을 모두 인정한다”고 밝혔다. 다만, 경찰은 애초 양 전 대표에 대해 상습도박 혐의를 적용, 기소의견으로 송치했지만 검찰은 이를 변경해 단순도박 혐의로 기소했다. 재판부가 이에 대해 의문을 표하자 검찰은 “추후 의견서를 제출하겠다”고 답했다. 하지만 재판부는 “(수천 페이지)정도의 수사·증거기록이 있는 상태에서 이렇게 (단순 도박죄로) 기소가 된 데 대해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며 곧바로 선고기일을 잡지 않고 재판을 속행하기로 했다.
당초 검찰은 이들을 약식기소했지만, 법원은 사건 내용상 서면 심리만으로 판단하기에는 부적절하다고 보고 정식 재판에 회부했다. 현행법상 도박죄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그치지만, 상습도박은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을 받을 수 있다.
양 전 대표는 재판이 끝나고도 취재진에 질문에 답하지 않고 자신의 차량으로 법원을 빠져나갔다. 양 전 대표의 다음 공판기일은 10월 28일 오후 열린다
한편, 양 전 대표는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보복협박)·범인도피교사 혐의로도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그는 아이콘 전 멤버 비아이의 마약 수사 무마를 위해 가수 연습생 출신 공익제보자 A씨에게 진술 번복을 종용하면서 회유·협박했다는 의혹으로 수사를 받았고, 경찰은 기소의견으로 사건을 검찰에 송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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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