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호
LG 이민호가 지난 6월 30일 잠실에서 열린 KT와 경기에서 역투하고 있다. 잠실 | 최승섭 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잠실=스포츠서울 최민우 인턴기자] LG의 미래 이민호(19)가 무실점 완벽투로 승리에 기여했다.

이민호는 1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NC와 더블헤더(DH) 1차전 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이날 경기에서 이민호는 6이닝 동안 110개의 공을 던졌고 4안타 2볼넷을 내줬지만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올시즌 6번째 퀄리티스타트(QS, 6이닝 3자책점 이하 선발투구)다. 비록 타선의 도움을 받지 못해 승리를 올리지 못했으나 팀의 5-0승리에 발판을 마련했다.

이날 경기 전 인터뷰에서 LG 류중일 감독은 “1위 NC와 대결이라 어렵겠지만 자신의 공을 던져주길 바란다”라며 이민호를 격려했다. 이민호는 감독의 요청대로 1회부터 씩씩하게 본인의 공을 던졌다. 1회초 선두타자로 나선 이명기를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한데 이어 2번 권희동까지 중견수 플라이로 아웃카운트를 잡았다. 손쉽게 1회를 마치는 듯 했으나 박민우에게 볼넷, 양의지에게 안타를 허용하며 2사 1,2루 위기에 처했다. 하지만 나성범을 9구 접전 끝에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며 기분 좋게 경기를 시작했다.

자신감이 오른 이민호는 2회를 삼자범퇴로 마무리했고 3회에도 2사 후 권희동과 박민우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했지만 양의지를 땅볼처리해 위기를 넘겼다. 이후 140㎞ 대 빠른 공과 변화구로 타자들을 상대해 6회까지 안타를 단 4개만 허용했다. 특히 볼넷을 2개밖에 내주지 않으며 자신의 공을 던졌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이민호는 루키임에도 불구하고 올 시즌 호투를 펼치고 있다. 이날 경기 전까지 16경기에 출전해 4승 3패 평균자책점 4.15를 기록했다. 비록 지난 9월 7일 사직 롯데 전에서 1.1이닝 10실점(10자책점)으로 부진했지만 이후 경기에서 완전히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류중일 감독은 “투수가 컨디션이 안좋을 수도 있다. 하지만 잘 던지지 못한 경기에서도 배울 점은 있다. 부진한 경기도 좋은 투수로 성장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라며 이민호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감독의 바람대로 이민호는 조금씩 성장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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