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성호흡기감염증 이미지. 제공|GC녹십자의료재단

[스포츠서울 양미정 기자] 아침 저녁으로 쌀쌀한 늦가을이다. 환절기는 특히 호흡기 질환이 급증하는 시기라 건강관리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차고 건조한 공기가 코나 기관지 점막을 마르게 해 바이러스가 쉽고 빠르게 침입하기 때문이다. 특히 감기로 대표되는 ‘급성호흡기감염증’은 그 증상이 코로나19와 유사하므로 더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급성호흡기감염증은 세균이나 바이러스 등이 병원체에 침입해 염증을 일으키는 감염병이다. 대표적인 질환은 우리에게 익숙한 ‘감기’(급성비인두염)다. 감기는 200여 개 이상의 서로 다른 바이러스에 의한 상부 호흡기계 감염 증상이다. 사람에게 나타나는 가장 흔한 급성 질환 중 하나이기도 하다.

보통 감기에 걸리면 1~3일 후에 증상이 나타나는데, 감기 바이러스가 상부 호흡기계에 어느 정도 침투했는지에 따라 그 증상도 다양하다. 대표적인 증상은 인후통, 권태감, 발열, 콧물, 코막힘, 기침 등이 있다. 성인 대다수는 38도 이하의 미열에 그치지만, 소아의 경우 발열 증상이 흔한 편이다. 증상이 시작된 후 2~3일까지 최고로 심해진 후 일주일 가량 지나면 대부분 소실된다.

하지만 일부 환자에게서는 증상이 2주까지 지속되기도 한다. 감기로 인해 인후부가 손상되고 특히 건조한 계절에 손상된 인후부가 정상으로 회복이 되지 않으면 기침·가래·후두부의 이물감이 3주 이상 지속될 수 있다. 흡연자의 경우 기침이 좀 더 심하고 오래 지속되며, 비염이 있는 경우 후비루증후군이 지속되는 경우가 있고 부비동염, 천식과 유사한 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한편 같은 급성호흡기감염증에 속하는 독감은 감기와 전혀 다른 질환으로 구분된다. 독감은 인플루엔자바이러스가 일으키는 전염성 높은 질환으로, 감기와 달리 치명적인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 독감 증상의 특징은 38~41도에 이르는 고열과 심한 근육통이다. 주로 초기 2~3일 사이 증상이 심하게 나타나다가 점차 나아진다. 오한과 두통이 나타나기도 하며 일부 환자는 기침이 일주일 이상 지속되며 흉통을 동반한다.

급성호흡기감염증에 걸린 환자에게는 정확한 진단검사를 실시, 불필요한 항생제 사용을 줄이고 적절한 항바이러스제나 증상 완화를 위한 약제를 처방한다. 보통 ‘호흡기 바이러스 PCR 19종’ 검사를 통해 수검자의 객담, 구인두 및 비인두 도말물에서 19종의 주요 호흡기 바이러스를 실시간 유전자 증폭 장비를 이용해 검출한다.

급성호흡기감염증 예방을 위해선 무엇보다 개인위생 관리가 중요하다. 규칙적으로 손을 씻고 되도록 얼굴을 만지지 않아야 한다. 또한 실내 환경의 경우 습도가 낮아지면 호흡기가 건조해지고, 너무 높은 경우 바이러스나 세균 증식이 활발해지기 때문에 50~60% 정도의 적정 습도를 유지해야 한다. 충분한 수분 섭취와 균형 잡힌 식사도 중요하다.

전유라 GC녹십자의료재단 진단검사의학과 전문의는 “감기는 보통 자연 치유되기 때문에 확진 검사를 받지 않는 경우가 많았지만 코로나19, 독감 등 특별한 치료가 필요한 유사 증상의 질환이 유행하는 상황에서는 이를 감별할 필요가 있다”며 “호흡기 질환 의심 증상이 있다면 호흡기 바이러스 검사와 함께 코로나19 진단검사를 함께 시행해 정확한 질환을 감별할 것을 권장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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