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사 하는 홍남기 부총리<YONHAP NO-2910>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 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2021년 기획재정부 시무식’에서 신년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스포츠서울 권오철 기자]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비롯한 주요 금융기관장들과 윤관석 국회 정무위원장이 올해 국내 금융권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언급해 주목된다. 실물경제와 금융시장의 괴리가 확대된 상황에서 유동성에 대한 세심한 관리가 요구되며 지난해 불거진 사모펀드 사태를 거울삼아 금융권의 신뢰회복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은행연합회, 금융투자협회, 생명보험협회, 손해보험협회, 여신금융협회, 저축은행중앙회 등 6개 금융업권별 협회는 정부의 강화된 방역지침에 적극 동참하는 차원에서 ‘2021년 범금융 신년인사회’를 개최하지 않기로 했으며 홍남기 부총리, 은성수 금융위원회 위원장,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윤석헌 금융감독원 원장 등 4개 주요 기관장의 신년사 및 윤관석 정무위원장의 격려사를 공유한다고 5일 밝혔다.

홍 부총리는 신년사를 통해 “빠르고 강한 경제회복의 성패는 취약부문의 회복 속도와 강도에 달려 있다”면서 “비 올 때 우산을 제공해주는 모습을 기대한다. 특히 최근 코로나 3차 확산 피해대책 일환으로 ‘집합제한업종 임차 소상공인 특별지원 프로그램’을 3조원 규모로 신설했다. 이번 맞춤형 금융지원이 소상공인들에게 가뭄의 단비가 될 수 있도록 시중은행들의 적극적 지원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그는 이어 “올해는 보다 철저한 리스크 관리를 통해 금융부문 안정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코로나 위기 속에서도 금융시장은 흔들림 없이 안정된 모습을 보여줬으나 실물-금융 간 괴리에 대한 우려는 커지고 있다. 정부도 위기대응 과정에서 급격히 늘어난 유동성이 자산시장으로의 쏠림, 부채급증 등을 야기할 가능성에 각별히 유의하면서 시중 유동성에 대해 세심하게 관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은성수 위원장은 “금융당국은 올 한 해도 코로나19로 인한 위기를 극복하고 더 나은 미래를 위한 변화를 만들어나가는데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위기대응을 최우선으로 하되 금융안정 유지와 혁신성장 지원, 신뢰회복을 통해 경제회복의 기반을 마련하고 변화하는 세계 경제의 흐름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 금융안정이 뒷받침되는 환경에서 모든 경제 주체들이 위기를 극복하고 이를 기회로 도약할 수 있도록 촘촘히 지원해 나가겠다”고 했다.

이주열 총재는 “국내외 경제여건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은 상황인 만큼 가계와 기업에 대한 지원을 이어나가되 단계적으로 자원배분의 효율성을 높여 나가야 한다. 금융시스템의 건전성과 복원력을 유지하는 데에도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라며 “정책당국과 금융권의 유동성 공급과 이자상환 유예조치 등으로 잠재돼 있던 리스크가 올해 본격 드러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높은 수준의 경계감을 가져야겠다”고 당부했다.

윤석헌 원장은 “금융의 디지털화가 예상보다 빨리 진전되면서 다양한 혁신금융이 등장하고 있다. 혁신금융의 진정한 가치는 수익창출 방식의 기발함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금융소비자에게 어떤 새로운 편익을 제공하느냐에 달렸다는 것을 늘 잊지 말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개인정보 유출, 부정결제 등으로 금융소비자에게 일방적으로 피해를 끼치는 악순환이 반복될 수 있기 때문”이라며 “2021년은 명실공히 ‘금융소비자보호의 원년’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금융소비자보호는 금융회사 입장에서도 중요한 경영목표 가운데 하나로 다루어져야 한다. 사모펀드 사태의 과오를 거울삼아 올 한 해 금융의 신뢰회복을 위해 부단히 노력해 주실 것을 당부드린다”고 강조했다.

윤관석 위원장은 격려사를 통해 “금융산업은 올해 적극적인 금융지원을 통해 코로나19 위기극복 지원을 지속하는 동시에 새로운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도 노력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착실히 준비해 가야 할 것”이라며 “특히 개방형 혁신을 통해 디지털 전환을 적극 추진하고 플랫폼 경쟁력을 높임으로써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새로운 역량을 갖추는 한편 ESG(환경·사회·지배구조)에 부합하는 자금조달·운용체계 마련, 기후금융 관련 준비 등 글로벌 규제 변화에도 기민하게 대응해 나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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