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떼부모

[스포츠서울 안은재기자]‘라떼부모’가 부모-자식의 직업 대물림과 ‘라떼는~’으로 괴로운 Z세대의 공감 그 사이에서 어딘가에서 줄다리기 중이다.

E채널 ‘라떼부모’가 부모에서 자식으로 대물림 의혹과 ‘라떼는 말이야~’ 공감 그 사이를 줄다리기하고 있다. ‘라떼부모’는 연예나 스포츠 한 분야에서 성공을 한 ‘1세대 라떼 부모님’들과 같은 길을 가고 있는 ‘2세 자녀’ 사이의 살벌하고 훈훈한 가족 관찰 예능 프로그램이다. ‘라떼부모’에는 변정수, 이상봉, 이순철, 김미정, 박완규가 출연해 밖에서는 프로페셔널하지만 안에서는 ‘불통 부모’의 모습을 보여 웃음을 안겼다.

스타와 그 자녀가 출연하는 프로그램은 대물림 의혹으로 번지기도 했다. SBS 예능 프로그램 ‘아빠를 부탁해’(2015)는 연예인과 그 자녀가 함께 출연, 직업을 대물림하고 연예인이 될 자녀의 인지도를 높여줬다는 비판을 받았다. 당시 ‘아빠를 부탁해’ 촬영 후 조재현의 딸 조혜정이 드라마 주연에 캐스팅되면서 논란은 거세졌다. ‘라떼부모’도 성공한 부모의 간섭과 코칭에 피로한 자녀에게 초점을 맞췄지만 부모가 성공한 길을 보다 쉽게 답습하는 자녀들의 모습도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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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떼부모’ 제작진 측은 “부모보다는 자식들의 이야기를 더 담아보려고 했다. 직업적인 부분과 집안 문제에서 서로 각을 세우는 부분이 어떤 것인지 보여주고자 했다”고 말했다. 프로그램 상에서도 인터뷰나 이야기를 자녀세대의 눈높이에서 이끌어가고 있다. 부모의 지나친 간섭과 열정에 지친 모습과 고충들을 토로하는 모습을 담아 ‘라떼’에게 고통받는 20대들의 모습을 담기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모델 변정수의 딸 유채원이 엄마와 함께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거나 가수 박완규의 아들이 ‘부활’ 김태원에게 보컬 테스트를 받는 방법 등은 직업 대물림이라는 의혹을 완전히 피하기는 어려워보인다.

‘라떼부모’ 제작진 측은 “모녀 혹은 부자가 같은 분야에서 같은 길을 걸어가는 동료이자 선후배라는 관점이 담겨있다. 단지 부모 자식 사이가 아니라 직업적인 부분과 가족의 일상이 섞이면서 새로운 화학작용이 일어나고 몰랐던 부분을 알게 되는 점을 드러내고자 했다”고 말했다. 1세대의 ‘라떼는~’으로 고통받는 2세대의 모습을 대물림 비판 없이 어떻게 잘 담아낼지 앞으로의 귀추가 주목된다.

eunjae@sportsseoul.com

사진|E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