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박효실기자] 판타지 장르의 새 장을 연 넷플릭스 시리즈 '보건교사 안은영'의 정세랑(37) 소설가가 tvN'유퀴즈 온 더 블록'를 찾아온다.
13일 방송되는 '유퀴즈'에 출연하는 정 작가는 이날 공개된 예고편에서 작품 만큼이나 통통 튀는 관심사를 공개해 기대감을 모았다.
예고편에서 정 작가는 2010년 판타스틱으로 등단하기까지 약 3년간 작가 준비를 했다면서 "3년간 모든 국내 공모전에 다 떨어졌다. 나중에 데뷔하고 나니까 그게 오히려 좋았다. 갑자기 글 요청이 와도 공모전 때 떨어진 글들이 있어서 편했다"며 초긍정 마인드를 드러냈다.
등단 후 '지구에서 한아뿐' '섬의 애슐리' '덧니가 보고싶어' '시선으로부터' 등 다양한 작품을 선보여온 정 작가는 지난해 9월 넷플릭스를 통해 선보인 '보건교사 안은영'으로 해외에서도 유명인사가 됐다.
자신의 작품이 배우 정유미, 남주혁 주연의 젤리블록버스터로 탄생된 소감은 어땠을까. 정 작가는 "혼자 아무리 상상해도 여러 사람의 상상이 합쳐질 때 제일 좋은 것같다. 난 젤리를 그냥 대충 동글동글 하겠지 했는데, 너무 멋지게 만들어지니까 '됐다! 이건 무조건 된다!'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주인공 안은영 역의 정유미는 소설 출간당시부터 애독자들의 가상캐스팅 1순위였던 배우였다. 그는 "정유미씨는 독자들이 몇년 전에 가상캐스팅 때도 추천했었는데 실제 그렇게 됐다"면서 감탄했다.
정 작가는 외계인과 로맨스, 거대 지렁이 침공 등 상상력이 넘치는 작품들로 유명하다. 유재석이 "어디서 그런 상상력이 나오냐"고 묻자 그는 "하루에 하나씩 새로운 걸 해보자고 생각한다. 새로 나온 과자 먹어보기, 가보지 않은 길로 산책, 안 읽었던 영역의 책을 읽는다거나"라고 말했다.
실제 그는 지렁이에 관한 책을 읽고 거대 지렁이가 나오는 소설을 썼다. 정 작가는 "책에서 보니 지금은 멸종된 지렁이가 있는데 길이가 1m가 넘고 백합향이 난다더라. 이걸 아이디어로 100m 지렁이를 만들어 보자고 해서 작품이 나왔다"라고 말했다.
정 작가는 새 덕후라고 할만큼 새의 생태에도 관심이 많았다. 그는 "새 보러 많이 다닌다. 노랑할미새, 딱따구리, 어치, 저어새 등 너무 멋지다. 이 얘기만 한 시간도 할 수 있다. 물총새는 탐조인의 아이돌이다. 사냥하는 모습이 너무 멋지다"며 눈을 반짝였다.
'유퀴즈'촬영지인 파주를 오면서도 인근에서 자주 나타나는 수리부엉이를 기억해낼 정도였다. 유재석이 즉석에서 "저희 둘을 새에 비유하면 어떤 새같냐"고 묻자 정 작가는 "조세호씨는 노랑머리 상무솔새같다"면서 짧은 목에 단정한 매무새의 새를 골랐다. 유재석에 대해서는 의상이나 분위기가 비슷하다며 물까치를 꼽았다.
유재석은 "뭔가 그냥 까치가 아니고 물까치라니 날티 나고 너무 마음에 든다. 침 좀 뱉는 새냐"며 박수를 쳤다. 이에 정 작가는 "물까치는 무리 생활을 하면 한꺼번에 날아다닌다. 특히 패싸움을 많이 한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 '유퀴즈-겨울방학 탐구생활 편'은 13일 오후 8시40분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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