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계숙의 일단 하는 인생신계숙 지음출판사 EBS BOOKS가격 1만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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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김효원기자] 요리하고, 노래하고, 오토바이 타고, 색소폰 불고, 드론 날리고…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신나게 인생을 즐기는 꽃중년 신계숙(배화여대 전통조리과) 교수가 지난해 EBS ‘신계숙의 맛터사이클 다이어리’에서 할리 데이비슨을 타고 전국을 누벼 화제를 모았다.

구수한 충청도 사투리로 농어촌 주민들과 순식간에 친구가 되고, 다정한 마음으로 중화요리를 만들어 사람들과 나누는 모습에서 시청자들은 “멋진 여성”이라면서 신 교수를 부러워했다.

그런 신계숙 교수가 자신의 유쾌한 인생이야기를 책으로 엮었다. ‘신계숙의 일단 하는 인생’이다. 하고 싶은 일이 있으면 일단 시작하자는 게 신 교수의 모토다.

책에는 신 교수의 유쾌한 인생여정이 담겨있다. 대학에서 중어중문학을 전공하고 취직 대신 중식당 ‘향원’ 주방으로 들어가 요리를 배우기 시작한 이야기부터 이화여대에서 석·박사를 따고 전통조리과 교수가 된 과정, 청나라 문인 원매(袁枚)가 쓴 고 조리서 ‘수원식단隨園食單’을 연구하는 일, 할부로 할리 데이비슨을 구입해 전국을 누비게 된 이야기까지 바로 옆에서 구수한 충청도 사투리로 직접 이야기해주는 듯 생생하다.

신 교수는 일과 취미가 균형을 이룰 때 인생이 즐겁다면서 “50세가 넘어가면서 미뤄뒀던 하고 싶은 것을 해보자 싶어 오토바이를 샀는데 그 오토바이가 인생을 바꿔놓았다”고 말한다.

원동기 면허를 따고 평소 로망이던 할리 데이비슨을 구입해 전국을 누비기 시작하자 방송국에서 러브콜이 왔고, ‘신계숙의 맛터사이클 다이어리’ 촬영을 하면서 전국구로 이름을 날리게 됐다. 이제는 전국 어디에 가도 “신계숙~”하며 반겨주는 사람들이 생겼다.

신 교수는 ‘하고싶은 일은 뭐든 일단 하라’고 부추긴다. 나중에 학교에서 퇴직하면 작은 요리점을 열고 음식을 만들어주면서 동시에 음악을 들려주고 싶어 색소폰과 기타도 배웠다. 요즘에는 드론도 배운다.

“인생이 더욱 풍요로워진 것은 인생 2막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신 교수는 “나이가 들었다고 못할 건 없다, 하고 싶은 게 있다면 당장 시작하라”고 강조한다.

eggroll@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