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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조현정기자] 나이키가 지난해 브라질 축구스타 네이마르(29)와 후원계약을 중단한 배경에 성폭행 의혹이 있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8일(한국시간) 보도했다.
나이키는 지난해 8월 최고 몸값을 자랑하는 축구선수이자 남미에서 나이키를 상징하는 스타였던 네이마르와 15년간 이어온 후원계약을 기간이 8년이나 남은 상황에서 조기 종료하면서도 별다른 이유를 밝히지 않았다.
WSJ에 따르면 나이키 전·현직 직원 등을 취재한 결과 네이마르가 나이키 행사에 참석하려고 2016년 6월 1일 미국 뉴욕주 뉴욕시 한 호텔에 머물 때 나이키 여직원에게 유사 성행위를 강요했다. 피해자는 주변에 당시 자신이 저항하자 네이마르가 방을 나가지 못하도록 막았고 복도로 쫓아오기까지 했다고 진술했다. 해당 직원은 호텔 직원의 요청을 받고 술에 취한 네이마르를 호텔 방에 데려다줬다가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여성은 직장동료 등 친구들에게 이러한 사실을 털어놨고 2018년에는 회사에 정식으로 보고했다.
나이키는 외부 법무법인을 고용해 2019년 조사에 착수하면서 네이마르를 활용한 마케팅도 중단했다.
정식보고 후 조사까지 시차가 있는 것과 관련해 나이키 측은 피해여성이 처음에는 비밀을 지켜주길 원했다며 “고용주로서 피고용인 사생활을 존중할 책임이 있기에 동의 없이 수사기관이나 제삼자에게 정보를 제공할 수 없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네이마르는 조사에 협조하지 않았다고 한다. 조사과정에서 네이마르 대리인들이 피해여성 진술에 이의를 제기하는 등의 일은 있었지만, 그가 조사관을 직접 만나지는 않았다고 관계자들은 설명했다.
네이마르 대변인은 WSJ에 그가 혐의를 부인하며 나이키와는 영리적인 이유로 결별했다고 밝혔다. 그는 “근거 없는 공격이 가해지면 네이마르는 이를 강력히 방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나이키의 조사는 별다른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나이키 법률고문 힐러리 크레인은 “직원이 (네이마르가) 잘못을 저질렀다고 (나이키) 직원이 믿을 만한 혐의를 제기해 시작된 선의의 조사에 그가 협력하지 않아 (네이마르와의) 관계를 종료했다”고 말했다.
한편 네이마르는 나이키와 계약이 종료되고 2주 후 퓨마와 후원계약을 맺었다. 퓨마 측은 해당 사안과 관련해 입장을 밝히길 거부했다고 WSJ은 전했다.
브라질 출신인 네이마르는 13세에 나이키와 계약 후 유럽 축구 스타로 등극했다. 2017년 스페인 FC바르셀로나에서 파리 생제르맹(PSG)로 이적하면서 이적료가 역대 최고인 2억2200만유로(약 3015억원)를 기록해 화제를 모았다. 현재 브라질 국가대표팀 주장이다. .
네이마르는 2019년 6월에도 프랑스 파리의 한 호텔에서 여성을 성폭행했다는 의혹으로 피소된 바 있다. 브라질 검찰이 증거가 불충분하다는 이유로 공소를 철회하면서 일단락됐다.
hjcho@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