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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동효정 기자] ‘단짠’(단맛+짠맛)의 시대가 지나고 ‘맵단’(매운맛+단맛)이 식품업계 대세로 떠올랐다.
17일 커피 프랜차이즈 더벤티는 여름 시즌의 대표 메뉴인 ‘마시는 빙수’를 출시하며 맵단 트렌드를 접목했다고 밝혔다. 더벤티가 출시한 ‘와사비 치즈 마빙’은 알싸한 와사비 빙수에 달콤한 바닐라 아이스크림과 치즈큐브, 그래놀라, 와사비 과자 토핑이 어우러진 빙수다.
롯데제과는 국내 최초로 매운맛 아이스크림 ‘찰떡아이스 매운 치즈떡볶이’를 출시했다. 이 아이스크림은 할라피뇨 성분이 들어간 주황색 떡 안에 크림체다치즈 아이스크림을 넣고, 매운맛 과자 등을 넣어 매운 치즈떡볶이 맛을 구현했다. 50만개 한정판으로 판매한다.
빙그레는 붕어싸만코에 불닭소스를 첨가해 매운맛이 나는 아이스크림인 ‘멘붕어싸만코’를 출시했다. 제품명에도 정신이 흔들리거나 흐릿해지는 상황을 표현한 ‘멘붕’과 ‘붕어싸만코’를 합성했다. 불닭소스의 스모키하고 매운맛과 붕어싸만코의 통팥시럽, 아이스크림의 부드럽고 달콤한 맛이 묘하게 어울려 새로운 맛을 느낄 수 있다. 멘붕어싸만코는 120만개 한정으로 판매했다.
프리미엄 피자 브랜드 한국파파존스는 올해 첫 신메뉴 ‘타바스코 할라피뇨’를 출시했다. 토마토 소스와 타바스코 소스를 섞은 베이스에 할라피뇨, 페퍼로니 등을 토핑해 매운맛을 살린 프리미엄 제품이다. 여기에 도우 가득 파인애플이 올려져 매콤, 달콤, 새콤한 세 가지 맛을 한 번에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분식 프랜차이즈 스쿨푸드의 ‘매운 까르보나라 파스타 떡볶이’는 맵단의 대표적 메뉴로 누적 판매 600만 그릇을 돌파했다. 쌀떡과 고급 파스타면을 사용하며 떡볶이 소스와 부드러운 생크림, 우유를 넣어 느끼함은 잡고 매콤달콤한 맛을 더했다. 매운 까르보나라 파스타 떡볶이 지난 2008년 출시 후 10년이 넘는 세월 동안 꾸준히 매출 상위권을 유지하는 인기 메뉴다. 최근 맵단 열풍이 불며 온라인 상에서도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풀무원식품은 매콤한 두반장 소스로 맛을 낸 매운맛 짜장면 ‘빨간 짜장면’을 선보였다.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춘장 대신 중국 사천 지방에서 즐겨 먹는 붉고 매콤한 풍미의 두반장 소스를 사용했다. 매운맛을 강화하기 위해 큼지막하게 썬 건더기와 두반장 소스를 직화 솥에서 180℃ 고온으로 빠르게 볶았다. 매운맛을 선호하는 한국인 입맛에 맞춰 매콤달콤함을 즐길 수 있게 한 이색 짜장면 제품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예년보다 일찍 찾아온 무더위와 코로나19로 인한 스트레스와 답답함을 매콤한 음식을 먹으며 해소하려는 소비자들이 증가하고 있다”면서 “단맛으로는 입맛을 돋우고 매운맛으로는 스트레스를 해소시킬 수 있어 맵단이 인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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