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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정하은기자] 돌고 돌아 다시 아이돌 오디션이다. 엠넷 ‘프로듀스’ 투표 조작 논란 이후 주춤하던 아이돌 오디션들이 올 하반기에 다시 재기를 노리며 K팝을 이끌 스타 찾기에 나선다.
최근 저마다의 개성을 담은 다양한 장르의 오디션 예능이 연이어 주목받으며 다시 전성기를 맞았다. 지난 6월부터 방영을 시작한 SBS ‘라우드(LOUD)’는 JYP엔터테인먼트 프로듀서 박진영과 피네이션 대표 싸이가 손잡고 제작한 월드와이드 보이그룹 프로젝트이다. ‘K팝 스타’ 제작진의 새로운 오디션 프로그램으로 방송 전부터 이목을 끌었다.
지난달 방송을 시작한 KBS2 ‘우리가 사랑한 그 노래, 새가수(이하 새가수)’는 과거의 향수를 새롭게 재해석할 사람을 찾는 프로그램이다. 7080 노래와 90년대 인기곡을 2021년의 감성으로 다시 살릴 새 가수를 발굴한다. JTBC ‘슈퍼밴드2’는 성별과 장르의 벽을 허물고 글로벌 밴드를 만들기 위해 한창이다. 두 번째 시즌을 맞이한 만큼, 실력은 물론 외모와 스타성을 겸비한 참가자들이 대거 출연해 기존의 밴드 오디션의 틀을 깬 새로운 ‘음악의 맛’을 전달하고 있다.
이처럼 최근 오디션 프로그램들은 치열한 경쟁 구도와 극적인 연출을 강조해온 과거와 달리 다양성과 상생에 더 방점이 찍혀있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가진다. ‘라우드’는 춤과 노래 실력뿐 아니라 예술적 능력과 매력을 조명하고, 현장 분위기도 자신의 장기를 가감 없이 펼칠 수 있도록 조성됐다. ‘슈퍼밴드2’는 최종 우승팀의 인원수를 제한하지 않음으로써 경쟁보다 조화에 방점을 둔 것도 오디션 프로그램의 전형을 깼다. ‘새가수’ 역시 7090 음악을 통한 세대 공감에 더욱 초점을 맞추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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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기세를 이어받아 하반기에 오디션 프로그램이 연달아 출격을 앞두고 있다. 저마다 색깔은 조금씩 다르지만 글로벌 아이돌 그룹을 탄생시킨다는 점에서 궤를 같이 한다. ‘프로듀스 101’ 시리즈의 투표조작 사건으로 아이돌 오디션 프로에 대한 대중의 신뢰도가 떨어진 게 사실이지만, 화제성과 수익성을 높이기에 비주류 장르 오디션 예능으로는 한계가 따를 수밖에 없다는 게 업계의 목소리다.
오디션 예능 프로의 원조 엠넷은 ‘걸스플래닛999’를 시작했다. 참가자 국적을 한·중·일로 넓히며 차별화를 꾀했다. 지난 6일 첫 방송 후 거대해진 스케일에 대한 호평도 있었지만 겉포장만 바뀐 ‘프로듀스’ 시리즈라는 지적도 이어졌다. MBC는 야생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아이돌 발굴 프로젝트 ‘극한데뷔 아이돌’과 프로젝트 걸그룹 오디션 ‘방과후 설렘’ 방영을 준비 중이다. 트로트 열풍을 주도한 TV조선도 하반기 ‘내일은 국민가수’로 K팝 오디션 예능에 도전한다.
한 방송 관계자는 “지난해 트로트 장르로 불붙은 오디션 포멧이 다시 아이돌 소재로 회귀하는 분위기”라며 “각 오디션 프로그램들은 공정성 확보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고 과도한 ‘악마의 편집’과 심사위원들의 독설보단 참가자들의 다양성에 초점을 맞추는 분위기다”라고 귀띔했다. 한 가요 기획사 관계자는 “최근 방영되는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은 글로벌 그룹을 목표로 삼고 있다. 방탄소년단, 블랙핑크가 증명한 것처럼 K팝 그룹의 글로벌 경쟁력이 커진만큼, 스케일은 커지고 참가자들의 스펙트럼도 넓어졌다”고 봤다.
다만 오디션 출연자들의 스타성 부족은 여전한 과제로 남아있다. 한 관계자는 “전세계적으로 K팝이 각광받는 시기와 맞물리며 ‘프듀’를 잇는 히트작이 나올 가능성이 여전히 커 보인다”라며 “끼와 재능으로 똘똘 뭉친 수많은 참가자들 사이에서 옥석을 가리고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을 스타를 발굴하는 건 제작진의 몫”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서바이벌 오디션의 꽃은 바로 스타 발굴이다. 프로그램 참가자의 역량과 매력이 시청률을 좌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진 | 엠넷, SB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