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그녀의 아름다운 퇴장
8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여자배구 세르비아와의 동메달 결정전이 한국의 패배로 끝났다. 경기를 마친 한국 김연경이 경기장을 눈시울이 붉어진 채 경기장을 나서고 있다. 도쿄 | 연합뉴스

[스포츠서울 | 이용수기자] 한국 여자 배구의 2020도쿄올림픽 4강을 이끈 김연경(33)이 대회를 마친 소회를 밝혔다.

김연경은 10일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올림픽 모든 일정이 다 끝났다. 올림픽을 위해 준비했던 모든 순간이 필름처럼 머릿속에 떠오르면서 내가 얼마만큼 이 대회를 열심히 준비했는지 다시 한번 알게 됐다”라며 “스포츠는 결과로 보답을 받는다고 생각했지만 이번 준비를 하면서 결과도 결과지만 과정이 중요하다는 걸 다시 한번 느끼게 됐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렇게 준비해서 결과가 좋지 않다고 해도 나는 받아들일 자신이 있었고, 후회 또한 남지 않을 거라 생각했다. 그만큼 난 모든 걸 쏟아냈고 다시 그때로 돌아간다고 해도 그 이상 할 수 없었을 거 같다”라고 덧붙였다.

김연경이 중심을 잡고 2020도쿄올림픽 여자 배구에 나선 한국 대표팀은 4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준결승에서 ‘강호’ 브라질(세계랭킹 2위), 3~4위전에서 세르비아(세계랭킹 6위)와 승부에서 0-3으로 세계의 벽을 넘진 못했지만 넘치는 투지 등으로 배구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김연경은 “올림픽 기간 동안 우리 여자배구가 참 많은 사랑을 받은 거 같다. 어떻게 이 감사한 마음을 전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덕분에 우리가 힘든 순간에도 하나가 돼 싸울 수 있었다고 말씀드리고 싶다”라며 팬들에게 공을 돌렸다.

특히 김연경은 여자배구계의 분발을 요구하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그는 “이제는 우리 여자배구가 더 중요한 기로에 서있다고 본다”면서 “모두가 더 책임감을 가지고 지금 우리가 하고 있던 모습보다 더 나은 모습을 많은 분에게 보여주기를 바라고 응원해 본다”라고 남겼다.

purin@sportsseoul.com

◇다음은 김연경이 남긴 글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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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모든 일정이 다 끝나버렸다.

올림픽을 위해 준비했던 모든 순간들이 필름처럼 머릿속에 떠올라지면서 내가 얼마만큼 이 대회를 위해 열심히 준비했는지 다시 한번 알게 됐다. 스포츠는 결과로 보답을 받는다고 생각했지만 이번 준비를 하면서 결과도 결과지만 과정이 중요하다는 걸 다시 한번 느끼게 됐다. 이렇게 준비를 해서 결과가 좋지 않다고 해도 나는 받아들일 자신이 있었고

후회 또한 남지 않을 거라 생각했다. 그만큼 난 모든 걸 쏟아 냈고

다시 그때로 돌아간다고 해도 그 이상은 할 수 없었을 거 같다.

올림픽 기간 동안 우리 여자배구가 참 많은 사랑을 받은 거 같다.

어떻게 이 감사한 마음을 전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덕분에 우리가 힘든 순간에도 하나가 돼서 싸울 수 있었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이제는 우리 여자배구가 더 중요한 기로에 서있다고 나는 본다.

모두가 더 책임감을 가지고 지금 우리가 하고 있던 모습보다 더 나은 모습을 많은 분들한테 보여주기를 바라고 응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