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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남서영기자]‘비난은 순간이고, 기록은 영원하다.’
기록 밀어주기 의혹이 또다시 제기됐다. 올 시즌 퓨처스리그 타격왕에 오른 상무 서호철(25)이 상대팀의 도움으로 타격왕에 올랐다는 의혹이다. 서호철은 단 2리 차(0.388)로 타격왕에 올랐다. KBO클린베이스볼센터는 이와 관련해 조사에 들어간 상태다.
이번 퓨처스리그 타격왕 의혹과는 결이 다르지만 KBO리그에선 그동안 수차례 밀어주기 사례가 있었다. 가장 유명한 사례는 1984년 타격왕에 오른 삼성 이만수다. 당시 이만수는 시즌 막바지 타격 3관왕에 오를 가능성이 높았는데 타율이 낮아지지 않도록 9월22~23일 롯데전 결장했다. 그리고 삼성 투수들은 타율 경쟁을 하던 롯데 홍문종에게 고의로 볼넷을 내주며 타격할 기회를 주지 않았다. 2경기 동안 홍문종을 고의4구 9개로 내보냈다. 덕분에 이만수는 타율 0.340으로 타격왕에 올랐고 홍문종은 단 1리(0.339) 차로 2위를 차지했다.
1991년 롯데 장효조의 ‘무언의 시위’도 있다. 당시 장효조는 시즌 막판 타율 1위인 빙그레 이정훈을 위협했는데 마침 롯데와의 2연전에 이정훈은 경기에 나오지 않았다. 그리고 맞대결 2연전에서 빙그레 투수들은 장효조를 5연타석 고의4구로 내보냈다. 결국 더 이상 타석에 들어설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 장효조는 경기에 빠지며 ‘무언의 시위’를 했다. 이날 경기로 이정훈은 타율 0.348로 타격왕에 올랐고 장효조는 3리 차로 2위에 머물렀다.
LG 박용택에게 새로운 별명이 추가된 사례도 있다. 2009년 박용택은 롯데와의 최종전에 결장했다. 그리고 LG 투수들은 타격왕 싸움에 한창인 홍성흔을 4타석 연속 볼넷으로 걸렀다. 당시 야구 커뮤니티에서는 ‘졸렬한 타격 관리’라는 표현을 써 그에게 ‘졸렬택’(졸렬하다+박용택)이라는 별명을 붙이기도 했다. 결국 박용택은 LG의 최종전인 키움과의 경기 3타수 무안타를 기록하고도 타율 0.372로 타격왕에 올랐고 홍성흔은 1리 차로 2위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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