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처8
최상철 無物 시리즈. 제공|아트스페이스3

캡처9
최상철 無物 시리즈. 제공|아트스페이스3

[스포츠서울 | 김효원기자] 최상철(76) 작가가 개인전을 아트스페이스3에서 열고 있다.

최상철 작가는 1970년대부터 지난 50여년동안 꾸준히 추상작업을 지속해 확고한 작품 세계를 구축하고 한국 미술에 다양성을 불어넣었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지난 2020년 스위스 제네바 AV 컨템포러리&모던 갤러리에서 초대전을 개최한 후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신작을 공개해 관심을 모은다.

붓을 사용하지 않고, 작품을 완성하는 실험을 꾸준히 진행해온 작가는 최근 조약돌에 물감을 묻히고 1000번의 흔적을 남기는 방식으로 작업하는 무물(無物) 시리즈를 작업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최근 3년간 작업한 무물 시리즈 14점을 공개했다. 이 중 1점은 10번의 흔적이 담긴 작은 크기의 작품 100개가 모여 하나의 작품이 되는 방식이다.

최상철 작가의 이같은 실험은 태초의 그림을 그리고자 하는 바람, 흔적으로 그려지는 그림을 통해 학습된 조형성을 배제하는 의미가 담겨있다.

이같은 최상철 작가의 작품에 대해 박겸숙 평론가는 “최상철 작가는 그리지 않음으로 그림을 완성한다. 최상철 작가에게 회화는 ‘아직-형태를 갖지 않은 그 무엇’이 스스로 드러날 수 있도록 하는 사건이자 과정의 산물이지, 화가가 자신의 의도에 따라 조형언어를 수립해서 의미를 전달하고, 화면의 조화나 인간의 감정 표현을 하는 수단이 아니다. 주체로서의 의식, ‘잘 그리는 손끝’, 화가의 테크닉이 오히려 이렇게 회화를 변질시키는데 기여한 것은 아닐까 하는 반성이 녹아들어있다”고 해석했다.

아트스페이스3 이숙희 디렉터는 “아마도 아주 오래 전에 누군가가 나뭇가지를 집어 들고, 바닥에 무심히 그었던 선과 같은 흔적일 것. 태초의 그림을 탐구하며, 자연이 남기는 흔적을 담아내는 최상철 작가의 작업을 만나보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에 이어 2022년 10주년을 맞이하는 스위스 아트 제네바와 벨기에의 2022 아트 브뤼셀에 작품을 출품할 예정이다.

최상철 작가는 1946년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를 졸업하고 1970년 제1회 한국미술대상전 서울특별시장상을 수상한 이래로 40여 년간 꾸준히 한국 현대미술사와 함께 작업을 발전시켜왔다. 붓을 사용하지 않고, 작품을 완성하는 다양한 실험을 거쳐 최근에는 조약돌에 물감을 묻혀 흔적을 남기는 방식으로 작업하는 무물(無物) 시리즈를 이어 나가고 있다. 최상철 작가의 작품은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 대전시립미술관에 소장되어 있다.

전시는 지난 10월 28일 개막해 오는 27일까지 계속된다.

eggroll@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