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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장시환이 스프링캠프에서 투구하고 있다. 제공=한화 이글스

[스포츠서울 | 광주=장강훈기자] “슬럼프 탈출을 위한 효과적인 방법일 수 있다.”

한화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은 올해 장시환(35)을 불펜 투수로 활용한다. 수베로 감독은 27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 스프링캠프 평가전을 앞두고 “좋은 구위와 다양한 구종을 가진 장시환은 1이닝을 ‘순삭’할 수 있는 투수다. 스트라이크 2개를 선점한 뒤 어렵게 승부하다 낭패를 보는 경우가 있지만, 속구와 변화구 모두 상당히 위력적”이라고 말했다.

장시환은 전날 치른 KIA와 평가전에서 4-2로 앞선 6회말 등판해 안타 4개를 맞고 3실점(2자책)했다. 정규 경기였으면 패전 투수였다. 2020년 9월 22일 두산전에서 선발승(6이닝 1실점)한 뒤 13연패 늪에 빠진 장시환은 자신감 회복이 급선무다. 지난해 시즌 막판 불펜으로 돌아가 홀드 1개(9월 12일 삼성전)를 챙긴 게 신호탄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수베로 감독은 “슬럼프에 빠진 선수는 우연한 기회로 자신감을 회복하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KBO리그에서는 공 1개로 승리투수가 되는 행운을 누린 사례가 22번이나 있다. 두산에서 은퇴한 김승회가 2019년 5월 7일 잠실 KIA전에서 기록한 뒤 명맥이 끊어졌다. 한화 출신 중에는 구대성이 2006년 9월 18일 대전 롯데전에서 역대 네 번째로 공 하나로 승리투수가 된 이후 15년간 나오지 않았다.

수베로 감독은 “특정 선수를 위해 팀을 망가뜨리면서까지 단행하고 싶은 것은 아니지만, 상황이 주어진다면 장시환에게도 충분히 기대를 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장시환이 자신의 힘으로 승리를 따내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지만, 사람 일 알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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