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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롭 맨프레드 커미셔너가 2일 노사단체협약 결렬과 2022년 정규시즌 초반 2시리즈가 취소된다고 밝히고 있다. 주피터(플러리다주)|AP연합뉴스

[스포츠서울|LA=문상열전문기자] 미국의 4대 메이저 종목은 노사단체협약에 의해서 움직인다. 시장이 커지고 프리에이전트(FA) 제도가 도입되면서 더 이상 구단주의 독단으로 운영되는 리그가 아니다. 노조를 만들면 구단을 해체하겠다는 KBO리그와는 다르다.

MLB는 1994-95시즌 이후 27년 만에 정규시즌이 파국을 맞게 됐다. MLB 롭 맨프레드 커미셔너는 2일 노사단체협약 결렬로 초반 2시리즈를 취소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구단주측은 2일 데드라인 직전까지 최저 연봉, 경쟁균형세, 사전 연봉조정신청 보너스 기금 등 5가지 새로운 안을 제시했지만 선수노조는 만장일치로 거부했다.

미국 언론들은 노사단체협약 협상 뉴스의 경우, 합의 또는 결렬 외에는 매우 작게 다룬다. 이유는 국민들의 정서와 너무 동떨어진 거액을 놓고 다투는 터라 반감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스포츠전문 채널 ESPN도 단신으로 취급한다.

NHL, MLB, NHL, NFL 등 4대 메이저 종목의 커미셔너와 선수단노조 위원장은 재임 기간 동안 노사단체협약 타결이 가장 큰 이슈다. 재임 동안 구단주의 직장폐쇄, 선수들의 파업이 없는 평화시대를 이루면 성공한 커미셔너로 평가받는다. 맨프레드는 커미셔너로 부임하기 전 사무국에서 노사단체협상을 담당해왔다.

4대 종목의 규모는 NFL→NBA→MLB→NHL 순이다. 구단 가치로 측정된다. 해마다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프로 구단들의 가치를 평가한다. 2021년 NFL 32개 구단의 평균 가치는 35억 달러(4조2262억 원)로 평가됐다. NFL의 전체 가치가 1120억 달러(135조2400억 원)다.

NBA 평균 구단 가치는 24억8000만 달러(2조9946억 원), MLB 19억 달러(2조2942억 원), NHL은 10억 달러에 못미치는 8억6500만 달러(1조444억 원)다. MLB의 시장 규모가 100억 달러(12조750억 원)다. NFL과 NBA는 이를 웃돈다는 뜻이다. 인기 및 시장과 비례하는 방송중계권료에서도 NFL→NBA→MLB 순이다.

MLB는 지난해 12월2일 구단주들의 직장폐쇄로 야구가 멈추면서 정규시즌 개막이 불투명해졌다. 3일 현재 직장폐쇄가 91일째다. 1994-95시즌 선수단 파업은 232일 이어져 948경기가 취소됐다. 팀별 144경기로 시즌이 운영됐다. 1972년 이후 정규시즌이 취소된 경우는 이번까지 4차례다. 1972년 4월 파업으로 86경기, 1981년 6월~7월 50일 파업으로 713경기, 1994년 8월~1995년 3월 948경기. 2021년 1월~현재 직장폐쇄로 초반 2시리즈가 취소됐다. 이대로라면 156경기 일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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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롭 맨프레드 커미셔너가 2일 기자회견을 하는 동안 플로리다 주피터 로저 딘 스타디움 담장 밖에 팬들이 모여 큰 종이에 “우리는 야구를 원한다”는 희망이 글을 적어서 흔들고 있다. 주피터(플로리다주)|AP연합뉴스

NHL은 4차례 파업과 직장폐쇄가 있었다. 1992년 선수단 파업으로 초반 30경기가 취소됐다. 80경기 일정으로 시즌이 운영됐다. 이후 1994-95시즌 직장폐쇄로 팀별 48경기 일정, 2004-05시즌 직장폐쇄로 한 시즌 통째로 휴업, 2012-13시즌 직장폐쇄 48경기 일정. 구단주들의 직장폐쇄로 일방적인 싸움이었다.

NBA도 구단주들의 힘이 강했다. 선수단 파업은 없었고, 구단주들의 직장폐쇄만 4차례 벌어졌다. 1995-96, 1997-97시즌에는 시즌 개막 전에 협상이 타결돼 82경기 일정의 정규시즌에는 영향을 주지 않았다. 하지만 1998-99시즌 50경기, 2011-12시즌 66경기로 파행적인 정규시즌이 운영됐다. NBA는 정규시즌에 82경기를 소화한다.

NFL은 1968년과 1970년 파업과 직장폐쇄가 동시에 이뤄졌다. 그러나 정규시즌은 정상으로 치렀다. 19974, 1982, 1987년 선수단 파업으로 정규시즌이 축소된 적이 있다. 2011년 직장폐쇄로 프리시즌 명예의 전당 게임이 취소되기는 했어도 정규시즌은 정상으로 운영됐다. 메이저 종목 가운데 최장기 34년 동안 정규시즌이 파국없이 이어지면서 미국 최고 스포츠로 확고한 뿌리를 내렸다.

moonsy1028@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