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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FC의 니실라.제공 | 수원FC

[스포츠서울 | 강릉=정다워기자] ‘뉴페이스’ 니실라가 수원FC 의 시즌 첫 승리를 이끌었다.

니실라는 13일 강릉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강원FC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2 5라운드 경기에 선발 출전해 70분을 뛰며 팀의 2-0 승리에 기여했다.

수원FC는 공격진을 정상적으로 꾸리지 못했다. 라스와 무릴로가 부상으로 빠진 가운데 김현까지 전력에서 이탈해 주요 공격 자원들을 대거 활용하지 못하게 됐다. 김도균 수원FC 감독은 최전방에 이승우와 22세 이하 카드인 박상명을 투입했다. 2선 중앙에는 니실라를 배치했다.

투톱의 무게감이 떨어졌다. 첫 선발 출전한 이승우는 여전히 눈에 띄는 활약을 하지는 못했다. 이따금씩 번뜩이는 플레이를 구사하긴 했지만 위치 선정이나 몸 싸움, 연계 등에서 약점을 보였다. 박상명 대신 전반 20분 교체로 나선 김승준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공격진이 위력을 발휘하지 못한 상황에서 니실라가 고군분투했다. 니실라는 2선과 측면, 최전방을 다양하게 오가며 공격을 이끌었다. 정확한 패스로 전진하거나 자신이 직접 수비 뒷공간으로 침투해 기회를 만들기도 했다. 첫 골을 만든 주인공도 사실상 니실라였다. 니실라는 전반 42분 강원 최종 수비 라인 뒤로 빠르게 침투했고, 후방에서 롱 패스가 이어졌다. 라인 밖으로 나가는 것 같았지만 니실라는 끝까지 달려가 수비수와 경합했고, 결국 코너킥을 얻어냈다. 키커로 나선 니실라는 정확한 오른발 킥으로 김동우의 헤더 골을 도왔다. 방향만 바꾼 김동우의 슛도 좋았지만 니실라의 킥이 워낙 정확했다.

주전 공격수들이 대거 빠진 상황에서 수원FC는 선제골을 만들었고 유리하게 경기를 풀어나갔다. 니실라는 최전방과 2선에서 적극적으로 상대를 압박하며 수비에 기여했고, 1-0으로 앞선 후반 26분 벤치로 향했다.

니실라는 K리그에서 보기 드문 핀란드 출신 미드필더다. 현직 국가대표인데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이영재의 대체자로 낙점받아 수원FC 유니폼을 입었다. 활동량이 많고 성실한 플레이가 장점으로 경기 운영 능력도 준수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날 경기에서도 빈약한 공격진을 홀로 이끌며 승리에 결정적 구실을 했다.

수원FC는 니실라를 뺀 이후 수비에 집중하며 역습을 노렸고 후반 추가시간 정재용의 추가골로 승리를 자축했다. 수원FC는 적지에서 의미 있는 시즌 첫 승리를 챙겼고 1승1무3패 승점 4로 10위 올랐다. 전북 현대와 승점 동률을 이뤘으나 다득점에서 앞서며 한 계단 높은 위치에 자리했다.

반면 잘나가던 강원FC는 최하위였던 수원FC에 발목을 잡히며 순위 상승에 실패했다. 경기력 자체가 부진했고 후반 초반에는 팀의 핵심 공격수인 디노가 부상으로 빠지면서 경기를 어렵게 풀어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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