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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문학=장강훈기자] “둘이 끝까지 던지면요?”
SSG 김원형 감독이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정규시즌이면 환영할 만한 얘기이지만, 시범경기는 점검이 우선이다. 김 감독도 “한 명이라도 더 던졌으면 좋겠는데…”라며 최상의 시나리오로 전개되는 것을 경계(?)했다.
SSG는 27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두산과 시범경기에 윌머 폰트와 김광현을 릴레이 등판시킨다. 김 감독은 “폰트는 80구를 한계 투구 수로 설정해뒀다. 이닝에 관계없이 투구 수로 강판 시기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폰트에 이어 마운드에 오르는 김광현은 55개를 최대치로 잡아뒀다. 이날 등판 후 70개 이상 한 차례 투구한 뒤 정규시즌 복귀 시점을 결정한다는 구상. 일정상으로는 퓨처스리그에서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70개를 던진 뒤 홈 개막전 등판을 복귀 D-데이로 설정하는 수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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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건은 두 명의 선발투수가 몇 이닝을 소화하느냐다. 이닝이 아닌 투구 수로 설정했으니, 둘이 합쳐 135개로 9이닝 경기를 할 수도 있다. 김 감독이 난색을 표한 게 이 대목이다. 불펜진의 컨디션이 완벽하지 않은 상태라, 폰트와 김광현 둘로 9이닝을 막아내면 다른 투수가 구위 점검을 못한다.
김 감독은 “지난해는 필승조 세 명을 결정한 상태로 개막을 맞이했지만, 올해는 4~5명이 후보로 함께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즌 중 변수가 생길 수 있으니 선수층을 두껍게 만들어야 한다는 의미이기도 하지만, 확신을 준 필승조가 없다는 의미도 된다. ‘선발 부자’로 우뚝선 SSG의 가장 큰 고민이기도 하다. 강력한 선발 투수 두 명이 한 경기를 책임지는 그림이 달갑지 않은 이유다.
zzan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