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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광주=장강훈기자] “좁다.”
간단명료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야심차게 도입한 ‘스트라이크존(S존) 정상화’를 바라보는 한화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은 “시범경기 때와 비교하면 넓어지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수베로 감독은 지난해부터 S존에 적잖은 불만을 표했다. 좁아도 너무 좁다는 게 수베로 감독 생각이다.
시범경기 때 만난 수베로 감독은 “이제 정상화가 되는 것 같다. 야구규칙으로 정해둔 S존은 지켜져야 한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시즌에 돌입하면 달라질 수도 있으니, 지켜보겠다”고 평가를 유보했다. 시즌 개막 후 두 경기를 치른 시점에 만난 수베로 감독은 “(지난해와) 큰 차이를 못느끼겠다”고 고개를 흔들었다.
무턱대로 불만만 토로한 것은 아니다. 그는 “아마 현 상황에 가장 힘든 사람들은 심판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28년간 프로야구를 경험했지만 그간 해오던 습관을 한 번에 바꾼다는 게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다. 인위적으로 S존을 키우라는 주문을 받으면, 코치진이나 선수들도 헷갈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S존 정상화 기치가 단시간에 자리잡을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의미이면서 심판들이 적응할 때까지 시간을 줘야 한다는 뜻이 함께 담긴 설명이다.
개막 두 경기를 모두 패한 점도 S존 확대를 체감하지 못한 원인일 수 있다. S존이 “좁다”고 명쾌한 답변을 내놓은 수베로 감독의 표정에 장난기가 엿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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