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기자들과 이야기 하는 수베로 감독
한화 수베로 감독. 잠실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포항=김동영기자] “노 핑계.”

한화 카를로스 수베로(50) 감독이 전날 삼성전에서 나온 수비 실수에 대해 언급했다. 소통의 부재라 했다. 시프트에서 소통은 필수이며, 제대로 되지 않는 것은 핑계가 필요 없다고 강조했다.

수베로 감독은 28일 포항구장에서 열리는 2022 KBO리그 정규시즌 삼성전을 앞두고 “어제 4회 김태연-정은원의 플레이는 누구의 잘못이라고 하는 것보다, 소통이 제대로 되지 않았길 때문이다”고 짚었다.

이어 “어제 그 당시 상황을 봤을 때, 기본적으로 김태연이 1루로 던지는 것이 최선이지 않았나 싶다. 2루를 거쳐서 갔는데도 최초에 아웃 판정이 나왔다. 바로 갔으면 됐다고 본다. 정은원 또한 베이스 커버를 제대로 들어왔어야 했다”고 짚었다.

전날 경기 4회초 2사 만루에서 호세 피렐라가 3루 강습 타구를 쳤다. 김태현이 한 번에 잡지 못하고, 공을 떨어뜨린 후 다시 잡았다. 송구를 했는데 2루를 향했다. 2루수 정은원은 베이스에서 떨어져 있었다. 베이스를 밟고 있지 않았기에 1루 주자는 2루에서 세이프.

정은원이 다시 1루로 던졌고, 최초 판정은 아웃이 나왔다. 그러나 비디오 판독 결과 세이프로 정정됐다. 김태연이 바로 1루로 던졌다면 넉넉히 이닝이 끝날 상황이었다. 주자가 모두 살았고, 삼성도 2-3에서 3-3 동점을 만들었다. 오재일의 3타점 2루타가 터지면서 한화가 3-6으로 뒤지고 말았다.

수베로 감독은 한국어로 “노 핑계”라고 강하게 말한 후 “시프트는 소통이 필수다.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해 미리 대화를 나누고, 정리를 해둬야 한다. 이건 핑계가 안 된다. 어제 상황은 누구의 탓을 할 수는 없다. 그래도 멘탈 실수다. 실력이 떨어진 것이 아니기에 금방 회복이 된다”고 강조했다.

8회말 나온 하주석의 송구 실책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3-9에서 10-9로 역전에 성공한 상황. 8회말 1사 1,2루에서 이원석에게 적시타를 맞았다. 2루 주자가 홈에 들어와 10-10이 됐다.

이때 1루 주자 오재일이 3루로 달렸고, 외야에서 내야로 공이 중계됐다. 유격수 하주석이 3루로 던진 공이 더그아웃으로 날아갔고, 오재일이 유유히 홈에 들어왔다. 11-10이 됐고, 삼성이 승리했다.

수베로 감독은 “송구 순간 손에서 빠졌다. 하주석은 늘 하던 대로 송구를 했다. 불행하게도 손에서 미끄러졌을 뿐이다. 터프한 상황이었고, 불운이 닥쳤다. 그것 또한 경기의 일부다”고 담담히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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