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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워싱턴 내셔널스 키버트 루이츠가 8회 안타를 치고 2루까지 뒤는 순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유격수 김하성이 태그를 시도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스포츠서울|LA=문상열전문기자]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의 22일(한국시간) 워싱턴 내셔널스전 수비는 하루가 지난 23일 오전 방송에서도 계속 화제가 됐다. 22일 벌어진 메이저리그 15경기 가운데 최고의 명장면으로 꼽혔다.

KBO리그에서는 크게 두각을 나타내지 않았던 김하성의 수비는 MLB 무대에서 크게 각광을 받고 있다. 월드클래스급의 수비수가 됐다. 주변의 돌출변수도 김하성의 수비를 돋보이게 해준 요인이다.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의 오토바이 사고로 인한 손목 부상, 금지약물적발로 인한 80경기출장정지는 팀의 주전 유격수로 발돋움하는 계기가 된 게 분명하다.

MLB에서 수비를 잘한다, 못한다는 단순히 실책의 많고 적음(수비율)을 떠난지 오래다. 수비로 실점을 막는 ‘Defensive Runs Saved(DRS)’ 기록이 정착됐기 때문이다.

수비율은 야수의 수비범위를 측정하지 못한다. 수비에서 넓은 영역을 커버할 수 있는 야수들이 있게 마련이다. 종전에는 이 점이 계량화 되지 않았다. DRS는 야수의 수비 능력을 측정할때 그 범위를 고려하기 위해 만들어진 기록이다. DRS를 계산할 때 야수의 등급에 점수를 더하거나 감산하다.

예를 들어 중견수에게 친 공이 30% 정도 잡힐 것으로 예상됐을 때 아웃여부에 따라 -0.3, +0.7로 계산한다. 각 선수의 총점은 리그 평균에 따라 조정되며 평균수비와 득점이 몇 포인트로 같은지 계산된다.

김하성은 22일 DRS가 9다. 수비로 실점을 막은 포인트가 9다. 점수로 치면 9실점을 막은 셈이다. 현재 ‘필딩 바이블 어워즈’라는 사이트에 따르면 DRS 1위는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2루수인 한국계 토미 에드먼으로 19다. 에드먼은 지난해 골드글러브를 수상해 수비에 관한 한 인정을 받고 있다.

그 뒤를 잇는 야수들은 뉴욕 양키스 포수 호세 트레비노,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3루수 키브라이언 헤이스, 세인트루이스 3루수 놀란 아레나도, 신시내티 레즈 외야수 알리스타이스 아퀴노 등이 16으로 공동 2위에 랭크돼 있다.

조사 기관에 따라 DRS는 다소 차이가 난다. 팬그라프에 따르면 김하성의 DRS는 7이다. MLB 유격수 부문 5위다. 유격수 부문 선두는 시카고 컵스 니코 호어너로 팬그라프에 13이다. 휴스턴 애스트로스 제레미 페냐, LA 에인절스 앤드류 벨라퀘스 12, 마이애미 말린스 미겔 로하스 9, 김하성, 뉴욕 양키스 아이재아 카이너-팔레파는 7이다.

필딩 바이블 어워즈와 팬그라프의 DRS가 2 차이가 나지만 이 부문 상위에 랭크돼 있음은 확실하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야수 가운데 김하성이 최고다. 어깨가 강한 3루수 매니 마차도는 팬그라프에 따르면 -4다. 강한 어깨를 자랑하지만 수비 범위에서는 나이도 있고 김하성에게 현저히 떨어짐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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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은 유격수부문 디펜시브 런 세이브(DRS)에서 전체 5위에 랭크돼 있고, 팀내에서는 선두다. AP연합뉴스

크레이지 캐치로 통한 워싱턴전 수비 질문에 김하성은 “매니(마차도)가 잡을 수 없을 것 같아 내가 뛰어 갔다”고 설명했다. 워싱턴 2번 타자 알렉스 콜의 타구는 네트 부근이어서 3루수 마차도가 위치상 가까웠다. 그럼에도 김하성이 광폭 수비를 뽐내며 타구를 잡아냈다.

MLB 데뷔 2년 만에 월드클래스 유격수로 성장한 김하성, 내년에는 골드글러브도 도전해 볼만하다.

문상열기자 moonsy1028@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