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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김성재의 어머니 육미영씨(왼쪽)와 동생 김성욱씨. 사진|페르소나스페이스, 갤럭시코퍼레이션

[스포츠서울|조현정기자]“아이들이 꿈을 이뤄가는 게 힘든 일이 아니라 당연한 일이 되도록 열심히 응원하는 것이 내 새로운 꿈.”

1995년 세상을 떠난 고(故) 가수 김성재가 27년만에 아바타로 탄생한 ‘아바(AVA) 김성재’가 무대에서 밝힌 앞으로의 활동 계획이다.

메타버스 AI 음악쇼 ‘아바드림’(AVA DREAM) 제작사인 페르소나스페이스와 갤럭시코퍼레이션이 7일 오후 서울 서교동 구름아래소극장에서 ‘아바 김성재’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김성재의 어머니 육미영씨와 동생 김성욱씨, 갤럭시코퍼레이션 최용호 CHO(최고 행복 책임자)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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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으로 공개된 ‘아바 김성재’는 독특한 선글라스와 스키장갑 등 고 김성재 특유의 패션과 생전 목소리를 지닌 아바타로 등장해 팬들과 가족들에게 인사를 건넸고, 동생 김성욱씨와 히트곡 ‘말하자면’의 안무를 완벽히 소화하기도 했다. 페르소나스페이스와 갤럭시코퍼레이션은 김성재의 생전 모습이 담긴 영상 자료와 모션 캡처 기술 등을 활용해 ‘아바 김성재’의 동작과 목소리 등을 구현했다.

김성재는 1993년 이현도와 결성한 듀스의 멤버로 데뷔해 ‘나를 돌아봐’, ‘우리는’ 등을 히트시키며 큰 인기를 모았다. 1995년 듀스 해체 뒤 솔로 가수로 전향, ‘말하자면’을 수록한 1집 발매 다음 날 갑자기 세상을 떠나 가요계와 대중에게 충격과 안타까움을 안긴 바 있다.

김성재의 무대 영상을 접한 어머니 육미영씨는 “놀라운 세계에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들고 꿈인지 생시인지 모르겠고 너무 감동적이다. 가슴이 쿵닥쿵닥 뛰고 뭉클하다”며 눈물을 글썽거렸다. 이어 “성재가 너무 갑자기 세상을 떠났다. 자기가 하고 싶은 걸 하나도 못하고 갔으니 아바타로라도 꿈을 펼쳤으면 참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아이들을 정말 좋아하고 성격이 명랑했던 성재가 그 꿈을 이렇게라도 펼치며 많은 분께 희망과 행복을 나눠줬으면 좋겠다”고 가슴벅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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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코퍼레이션 최용호 CHO.사진|갤럭시코퍼레이션

갤럭시코퍼레이션 최용호 CHO는 “2년 전부터 아바타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메타버스 기술을 활용해 코로나19로 힘들어하는 모든 분에게 희망을 드리고 싶었다”며 “음악적으로도 닮고 싶고 선한 영향력을 펼쳐 어린이들에게 꿈을 줄 수 있는 김성재 아바타가 가족들과 팬들에게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으면 의미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아바 김성재’를 기획한 배경을 설명했다.

‘아바 김성재’의 활동과 관련해선 “유가족들의 말씀을 귀담아 들으면서 활동 방향성을 고민하고 있다”며 “아이들을 위한 사회공헌 활동, 히트곡 ‘말하자면’을 재해석해 아바타로 뮤직비디오를 기획해 준비하고 있고 ‘듀스’ 이현도씨와도 천천히 논의해 새로운 2023년판 듀스가 나올 수도 있다. 다양한 접근을 준비하고 있고 빠르기 보다 천천히 가보고자 한다”고 밝혔다.

‘아바 김성재’와 ‘말하자면’ 무대 영상을 촬영한 동생 김성욱씨는 “머릿속으로만 상상하던 걸 구현할 수 있는 세상이 도래해 가슴 벅차고 이런 기회를 만들어준 세상과 관여된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며 “무대를 보시는 분들에게도 뜻깊고 벅찬 무대였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말했다. 아울러 “멀티버스, 메타버스 같은 평행세계에서 활동할 수 있는 가능성 덩어리 김성재가 태어나 좀 흥분된다”며 “형이 가진 열정이 지금까지 남아 불타오르고 있을 만큼 강하고 밝은 에너지를 많이 남겼다고 생각한다. 유명했을 때 성재형을 바라보고 좋아했던 분들이 엄마, 아빠가 되어서도 이어지는 그 노래를 통해 에너지가 연결되는 게 부럽고 자랑스럽고 멋있어서 이런 프로젝트가 생겼다고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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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담회 마지막에 ‘아바 김성재’는 “우린 모두 각자 하나하나의 우주다. 그러니까 모두가 대단한 잠재력 가지고 있는 거다. 특히 아이들은 정말 엄청난 잠재력을 가진 거 같다”며 “아이들의 꿈을 응원해주고 싶다. 나도 자라면서 힘들때 많았지만 그런 시기를 잘 견디며 꿈을 지켰고 아티스트로 성장했다. 아이들이 꿈을 이뤄가는 게 힘든 일이 아니라 당연한 일이 되도록 열심히 응원하는 것이 냐의 새로운 꿈”이라고 앞으로의 포부를 전해 기대감을 높였다.

그러면서 “지나온 시간을 생각하면 너무 갑작스러운 일이 많아 그 순간을 매번 추억으로 남겨두지 못한 게 아쉽더라. 사랑하는 가족들과 기다려주신 팬들과 같이 하고 싶다”며 “엄마, 성욱아 준비됐지?”라며 어머니, 동생과 함께 가족사진을 남기기도 했다.

한편 ‘아바드림’은 시공간을 초월한 가상세계에서 버추얼 아바타가 등장해 환상적인 무대를 선보이는 과정 등을 담는 음악쇼로, 오는 10월 중 TV 조선에서 첫방송한다. 동보회, 특수요원 진, 안질리나 젤리곰, 마!도로스 아이가 등 기상천외한 드리머(DREAMER)들이 상상을 초월한 퍼포먼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지난달 2000년 오토바이 교통사고로 하반신이 마비된 클론 강원래의 아바타 ‘아바 강원래’가 공개돼 화제가 됐다.

hjcho@sportsseoul.com

사진| 갤럭시코퍼레이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