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illies Cubs Baseball
필라델피아 필리스 선발 잭 휠러가 28일 리글리필드 원정 경기에서 시카고 컵스를 상대로 투구하고 있다. 시카고|AP연합뉴스

[스포츠서울|LA=문상열전문기자] 필라델피아 필리스는 메이저리그 오리지널 팀 가운데 하나다. 1883년에 창단됐다. 월드시리즈 우승은 1980년과 2008년 두 차례다.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필리스는 MLB 팀 가운데 최다 패배를 기록한 팀이다. 10018승 11181패 승률 0.473이다. 필리스는 두 차례의 월드시리즈 우승 영광도 있지만 1964년 역사에 길이 남는 대참사의 역사를 갖고 있다. 미국 스포츠에서는 이를 ‘The Phold of 64’로 부른다.

진 마크 감독이 이끈 필리스는 147경기를 치렀을 때 LA 다저스에 4-3으로 승리해 2위와 게임 차가 무려 6.5를 유지했다. 그러나 2주 동안 벌어진 15경기에서 3승12패로 무너진다. 92승70패로 페넌트레이스는 1승을 더 거둔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93승69패)에게 빼앗긴다.

메이저리그는 1968년까지 지구없이 양 리그 페넌트레이스를 펼쳤다. 1969년부터 동부와 서부지구로 개편됐다.

1950년 마지막 월드시리즈에 진출한 필리스는 1964년 참사로 25년 연속 노 포스트시즌의 암흑기를 맞는다. 현재 북미스포츠 사상 가장 오랫동안 플레이오프에 진출하지 못한 시애틀 매리너스는 2001년 이후 20년 연속이다.

올해 시즌 도중 조 지랄디 감독을 해고하고 롭 톰슨 대행체제로 시즌을 운영하고 있는 필리스의 정규시즌 마지막 10경기 일정은 악몽이나 다름없다.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레이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밀워키 브루어스와 2장 티켓을 놓고 싸우는 상황에서 27일부터 원정 10연전으로 마감한다. 시카고 컵스(68승86패) 3연전, 같은 지구 워싱턴 내셔널스(53승101패) 4연전, AL 최고 승률 휴스턴 애스트로스(101승53패)와 지옥 레이스다.

컵스와 내셔널스는 이미 플레이오프가 탈락된 팀이지만 홈에서는 어느 누구도 안심할 수 없는 게 MLB다. 이날 10연전 첫 단추부터 꼬였다. 2-1로 졌다. 컵스 선발 마커스 스트로맨(5승7패 3.66)은 7이닝 동안 4안타 1볼넷 6삼진 1실점 역투로 필리스 타선을 꽁꽁 묶었다. 팀의 간판 브라이스 하퍼만이 4타수 2안타 1타점으로 제 역할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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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소재 로욜라 대학의 103세 진 수녀가 리글리필드에서 필라델피아 필리스-시카고 컵스전 시구를 하고 있다. 시카고|AP연합뉴스

필리스도 선발 잭 휠러가 6이닝 1실점으로 맞섰지만 불펜의 코너 브로그돈이 7회 얀 곰스에게 적시 2루타를 얻어 맞아 1점 차로 패했다. 시즌 83승70패가 됐다. 다행히 필리스를 추격하는 밀워키도 안방에서 라이벌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 2-6으로 져 82승72패로 1.5 게임차를 고수했다.

기록은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필리스 불펜의 평균자책점은 최하위 보스턴 레드삭스(5.40), 피츠버그 파이어리츠(5.04) 다음으로 나쁜 5.04다. 컵스와의 첫 판에서 휠러의 1실점 호투를 불펜이 지키지 못했다. 7회 곧바로 실점하면서 경기 주도권을 내준 것이다.

필리스는 페넌트레이스의 최대 승부처인 9월에 현재 10승12패를 기록하고 있다. 뒷심 부족이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2018년 이후 9월 승률이 57승81패다.필리스 팬들에게 9월은 잔인한 달이다. moonsy1028@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