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최종전 등판한 에이스 안우진[포토]
키움 안우진이 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KBO리그 두산전에 선발 등판해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잠실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잠실=김동영기자] 딱 1개가 부족했다. 키움 안우진(23)이 단일 시즌 최다 탈삼진 기록에 1개 부족한 상태로 정규시즌을 마쳤다. 대신 평균자책점은 리그 1위가 됐다. 투구수가 아주 많은 것이 아니었기에 아쉬움은 남는다. 대신 길게 보면 아주 이해가 안 되는 결정도 아니다.

안우진은 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KBO리그 정규시즌 두산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2피안타 무사사구 8탈삼진 무실점의 퀄리티스타트 플러스(QS+) 호투를 뽐내며 승리투수가 됐다. 그야말로 미친 호투를 펼쳤다.

안우진을 앞세운 키움은 5-1의 승리를 거뒀다. 송성문이 3회초 선제 투런 홈런을 쐈고, 이것이 결승포가 됐다. 9번 타순에서 두산에 비수를 제대로 박았다. 9회에는 추가점까지 뽑았다. 초반 안우진을 도왔고, 안심까지 시켜준 타선이다.

이날 기록을 더해 안우진은 올시즌 30경기 196이닝, 15승 8패 224탈삼진, 평균자책점 2.11이 됐다. 일단 평균자책점에서 김광현(SSG·2.13)을 제치고 1위가 됐다. 경기 전까지 2.19였고, 단숨에 2.11로 낮췄다. 사실상 1위 확정이다. 다승은 케이시 켈리(LG·16승)에 이어 공동 2위다. 애덤 플럿코(LG)와 승수가 같다.

그리고 탈삼진이다. 아리엘 미란다가 지난해 세웠던 225개에 딱 1개 부족한 역대 2위다. 국내 투수로 한정하면 1984년 최동원이 기록했던 223개를 넘어섰다. 토종 한정 역대 1위. 또한 통산 5번째로 시즌 220탈삼진을 기록한 선수로도 이름을 올렸다.

1회 강승호를 삼진으로 잡은 안우진은 2회말 양석환을, 3회말 전민재를 삼진 처리했다. 4~5회말은 쉬어갔다. 대신 6회말 박세혁-양찬열-전민재를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이후 7회말 강승호와 김재환을 스트라이크 아웃으로 막았다. 탈삼진 8개째다.

무실점 피칭 이어가는 안우진[포토]
키움 안우진이 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KBO리그 두산전에 선발 등판해 6회말 수비를 마친 후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잠실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아쉬움은 있다. 투구수가 88개로 아주 많지 않았다. 8회 등판도 큰 무리는 아니었다. 최소 1개만 더 잡았다면 미란다와 함께 공동 1위, 2개 더 뽑아낸다면 역대 1위. 충분히 도전이 가능해 보였으나 홍원기 감독은 교체를 택했다.

포스트시즌을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아직 정규시즌을 3위로 끝낼지, 4위로 마칠지 알 수 없다. KT의 성적을 봐야 하기 때문이다. 최종 3위라면 준플레이오프부터 시작하기에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다. 15일부터 시작한다고 보면 6일 휴식이다. 1~2차전에 에릭 요키시와 안우진을 다 쓸 수 있다.

최종 4위로 끝날 수도 있다. 이 경우 당장 12일부터 와일드카드전 시작이다. 1승을 안고 들어가기에 유리한 것은 맞지만, 12일 지면 13일 2차전까지 간다. 여기서 안우진을 ‘4일 휴식 후 등판’으로 쓸 수도 있다. 어쨌든 지면 끝이기 때문이다.

준플레이오프로 가든, 와일드카드전부터 시작하든 안우진은 아낄 수 있을 때 아끼고 봐야 한다. 애초에 쓰지 않으려 했다가 투입한 경기다. 기록이 전부가 아니다. 무리할 필요도 없고, 그럴 상황도 아니다.

이날 기록을 통해 평균자책점과 탈삼진 2관왕은 확정했다고 볼 수 있다. 이것만 해도 충분한 성과다. 홍원기 감독의 말처럼 탈삼진 기록은 다음에 또 도전할 수 있다. 이제 23살로 아직 창창하다.

raining99@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