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용일기자] “감독 교체 왜 한 겁니까?”

바이에른 뮌헨에서 선수로 뛰었던 독일 축구의 ‘리빙 레전드’ 로테우 마테우스(62)도 작심발언을 쏟아냈다.

바이에른이 독일 분데스리가 29라운드에서 마인츠에 1-3으로 패한 23일(한국시간). 마테우스는 율리안 나겔스만 감독을 경질한 바이에른의 올리버 칸 CEO, 하산 살리하미지치 단장을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바이에른은 이날 패배로 승점 59 제자리걸음 하며 도르트문트(승점 60)에 선두 자리를 내주며 2위로 내려앉았다.

바이에른은 올 시즌 나겔스만 감독을 경질시킨 뒤 토마스 투헬 감독을 소방수로 데려왔지만 7경기에서 단 2승(2무3패)에 그쳤다. 그것도 투헬 감독이 온 뒤 독일축구협회(DFB) 포칼과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가 8강에서 모조리 탈락한 데 이어 11연패에 도전하는 분데스리가마저 우승컵을 내줄 위기에 몰렸다. 본래 구단은 투헬 감독을 데려온 뒤 트레블(3관왕) 꿈을 이어가고자 했는데 조기에 ‘광탈’하면서 크게 당황한 눈치다.

나겔스만 감독 체제에서 바이에른은 37경기에서 패한 건 3경기였다. 투헬 감독이 7경기 만에 경질된 전임 사령탑과 같은 패배 수치다. 가뜩이나 나겔스만 감독의 경질 결정을 두고 논란이 많았다. 이를 주도한 칸 CEO와 살리하미지치 단장이 궁지에 몰리고 있다.

칸 CEO도 당황한 나머지 이례적으로 경기력을 비난했다. 그는 ‘스카이스포츠’를 통해 “독일 챔피언이 되고 싶었던 팀은 누구였나. 확실히 우리 팀은 아니었다”며 “선수 스스로 살펴보고 목표를 달성할 만한지 되돌아봐야 할 때”라고 했다.

하지만 경기를 본 마테우스는 칸 CEO를 비롯해 바이에른 경영진의 태도를 비판했다. 그는 “칸과 살리하미지치 스스로 물어야 할 것이다. 감독 교체가 적절한 시기였나? 오늘 패배를 보면서 정말 아무것도 가져온 게 없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경영진은) 자신을 변호하면서 명확하게 답하지 않았다. 그들이 정말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그러면서 자칫 바이에른의 위상이 이전보다 크게 추락할 수도 있음을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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